채소·과일값 껑충…추석물가 '비상'
채소·과일값 껑충…추석물가 '비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0.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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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탓 무·마늘 등 2배 이상 상승
신선식품 지수 20% … 6년만에 최고치

폭염과 잦은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채소나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먹을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충청지방통계청의 '8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 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2.1%나 상승했고, 지난달 16.3% 상승률보다 5.8%가 더 올랐다. 농축수산물 지수도 전달,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2.3%, 8.0%가 뛰었다.

품목별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을 보면 무(102.3%), 마늘(100.7%)은 배가 뛰었고 오이(70.7%), 수박(65.1%), 오징어(62.7%), 복숭아(45.4%), 열무(42.5%)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달 대비 2.8%, 신선식품지수는 23.4%가, 충남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6%, 신선식품지수는 23.4% 각각 상승 했다.

이는 올봄 냉해에 이어 여름 들어 폭염과 폭우가 지속되면서 농산물의 작황이 크게 부진한 데다 수급도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채소·과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 전년동월대비 22%나 올랐는데도 소비자물가는 2.4% 상승에 그쳤다.

채소·과일 등이 크게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뛰었는데 전체 물가는 2%대의 안정을 보인 것이다.

일단은 신선식품 외 다른 부문의 가격 상승이 안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8월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의 안정세,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7%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신선식품 이외 농축산물 중 하락한 품목도 있다. 쌀값은 전년동월대비 9.4%, 밀가루는 17.5%, 달걀은 9.2%, 돼지고기는 8.0% 떨어졌다. 신선식품 지수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전체 1000 중 43에 지나지 않는 것도 소비자물가 변화와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다.

신선식품의 가중치가 43이라고 하는 것은 2005년 평균 월소득을 18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 중 7만7400원을 채소·과일 구입에 평균적으로 썼다고 조사됐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상품이 395.8, 서비스가 604.2이며 상품 중 농축수산물이 88.4, 간장, 스낵과자, 휘발유, 금반지 등 공업제품이 307.4, 서비스 중 집세가 97.5, 전기료, 고속버스료 등 공공서비스가 163.1, 유치원 납입금, 여행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가 343.6을 차지한다.

이 가중치는 2005년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동향 조사를 통해 평균 지출 내역으로 정한 것이다.통계청은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를 다시 업데이트하며 올해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중치 때문에 흔히 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의 차이가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98년부터 신선식품 지수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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