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으로 다시 새기는 사제관계
신언서판으로 다시 새기는 사제관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31 2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몸(體貌)·말씨(言辯)·글씨(筆跡)·판단(文理)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로 사람을 평가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에 따라 외모를 중요시 여기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신(身)의 의미 또한 많이 변모되고 있으며,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 또한 여러 가지 줄임말 등으로 경어와 은어 사용법의 가치를 낮추는 사람들로 인하여 언(言)의 의미도 퇴폐되어 가고 있다.

사람을 채용, 등용하는 풍토 또한 여러 비리와 감언이설에 의하여 판(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며, 매스미디어인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보고서나 숙제 등이 출력된 형식으로 제출되므로 바르게 써야 하는 자필 글씨는 점점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다 그러할 것이므로이다. 여기서 해당되는 글 뜻의 요소와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신(身)이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사람을 상면(相面)했을 때 첫째로 평가기준이 되는 것으로, 아무리 신분이 높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첫눈에 풍채와 용모가 뛰어나지 못했을 경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되기 쉽다. 그래서 신은 풍위(豊偉)일 것이 요구되었다.

그렇다고 외모만 중시여기라는 것은 절대 아니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의무 중에 품위 유지의 의무도 있지 않던가.

다음으로 언(言)이란 사람의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이 역시 사람을 상면했을 때 아무리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이 분명하지 못했을 경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해 보고 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 서(書)는 글씨(필적)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인물을 평가하는 데 글씨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글씨에 능하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 평가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서(書)에서는 준미(遵美)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어렸을 때 펜글씨연습이나 서예 등으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수양·수련하여 차분하고 올곧은 성품이 묻어나오도록 하는 준비과정으로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판(判)이란 사람의 문리(文理),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판단력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이 아무리 체모(體貌)가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에 능해도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 하여 문리의 우장(優長)할 것이 요구되었다.

이것은 천리마가 천리를 갈 수 있다 할지라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여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백락일고(伯樂一顧)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이상 네 가지 조건을 신언서판이라 하여, 인물을 선택하는 데 표준으로 삼던 조건, 곧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 등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덕행·재능·노효(勞效)의 실적을 감안한 훌륭한 미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각고(刻苦)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차 세계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 각각의 기량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참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해도 끝없는 만학도의 자세로 효학반(斅學半)'의 토대 위에 창조해 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