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열대야의 주범은 '열섬현상'
도시 열대야의 주범은 '열섬현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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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빈의 날씨에세이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어떤 지역이 주변의 지역보다 온도가 높은 현상을 열섬현상이라고 한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주변의 지역보다 열이 많은 섬이라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즉, 고층 빌딩과 자동차가 많은 대도시에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낮 동안에는 열을 그대로 흡수했다가 밤에 내놓기 때문에 온도가 높은 반면, 주변의 외곽 도시에는 상대적으로 고층 빌딩이나 아스팔트가 적기 때문에 밤에 방출되는 양이 적어 온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등온선을 그려보면, 그 지역의 일반적인 기온 분포와 달리 도시는 폐쇄된 등온선을 나타내는데 이것을 도시열섬(urbanheat islands)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도시 크기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도심은 변두리 지역보다 기온이 3~4℃ 정도 높다. 또한 풍속이 강할 때에는 주위 대기와의 혼합에 의하여 도시열섬 현상이 약화된다.

일반적으로 대도시인 경우 도심과 교외 지역을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일사량 15~20%, 상대습도 2~6%, 풍속 20~25%가 각각 감소된다. 반면, 기온은 1~3℃ 높고, 오염물질은 5~25배가 많으며, 안개일수는 30~100% 증가하고, 강수량과 운량은 10% 정도 증가한다.

열섬은 또한 눈이 오는 빈도와 구름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뉴욕 시 맨해튼에서는 겨울철에 눈이 올 확률이 강수일수의 30%인 데 비해, 도시의 외곽 지역에서는 40~45%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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