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성탈환축제 장소변경 논란
청주성탈환축제 장소변경 논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8.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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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서 재현 행사… 역사적 의미 퇴색
임진왜란 최초의 육전승리 전투였던 청주성 탈환의 의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2010청주성탈환축제'가 청주종합운동장을 중심 행사장으로 정하면서 역사성 퇴색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10 청주성 탈환 축제'는 올해 새롭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면서 청주종합운동장을 중심 행사장으로 정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청주읍성이 있던 시내 성안길과 중앙공원 등에서 개최됐었다.

이 때문에 청주읍성 탈환이란 역사성에 비춰 종합운동장이 행사 중심지가 되는 것은 청주성탈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한 문화계 인사는 "청주성탈환행사는 청주읍성이란 공간에 대한 의미를 주는 역사적 축제임에도 전혀 무관한 곳인 종합운동장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청주성탈환축제 장소 변경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청주성탈환축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큰줄당기기'도 청주성탈환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승훈씨는 "일제에 의해 사라진 청주큰줄당기기의 맥을 잇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본래 줄당기기 행사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행하던 행사"라며 "민속놀이를 청주성탈환 축제에 끼워 넣는 것도 축제와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담당자는 "지난해에 청주시내 한복판을 막고 행사를 치르다 보니 교통 통제로 인해 시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안전한 행사와 시민 편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종합운동장을 성탈환 재현 중심지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성 탈환 시 의·승병이 진군했던 노선을 따라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거리행진과 청주큰줄댕기기, 성 탈환 전투에 공이 큰 영규대사와 의병장 조헌을 제향하는 추모대제 등은 중앙공원에서 개최한다"며 청주성탈환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한편 2010청주성탈환축제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며, 진군행렬퍼레이드와 청주성탈환 재현, 줄당기기 행사, 추모대제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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