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양면성
태풍의 양면성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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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빈의 날씨에세이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태풍은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채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이다.

태풍은 수온 27℃ 이상의 해면에서 발생하며 열대 해양의 서쪽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적도를 사이에 둔 남·북위 5도 이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태풍이 접근하면 폭풍과 호우로 건물이 무너지고, 통신 두절과 정전이 발생하며,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일어난다.

매우 강한 태풍의 힘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보다 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질 정도로 위력적이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는 반경 수~수십km에 달하는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아주 약한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하며 이 태풍의 눈 바깥 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다.

태풍의 진로는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 지역에 이르면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꾸어 진행한다.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을 오른쪽에 두고 그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므로, 태풍의 이동 방향과 속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세력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후 태풍은 해수면온도가 낮은 지역까지 올라오면 그 세력이 약해지며, 육지에 상륙하면 더욱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지면 마찰 등의 영향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약화되면서 그 생을 끝내게 된다.

그러나 이 대기의 폭군에게도 좋은 면이 있다.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으로서 물 부족 현상을 해소시킨다는 것.

또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 지구상의 온도 균형을 유지하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른바 태풍의 양면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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