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의 중용설
윤진식의 중용설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0.08.0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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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대통령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화려한 경력이다. 정권을 넘나들 정도로 인정받는 인재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 그도 넘지 못했던 국회 입성의 꿈을 재수 끝에 이뤘다.

윤진식. 그는 또다른 직함을 얻었다. 이제 국회의원 윤진식이다.

그런 그가 당선되자마자 몸값이 치솟고 있다.

화려한 경력과 함께 충청권에서 단 1석에 그친 한나라당 의석을 충남 천안을의 김호연과 더불어 3석으로 늘림에 따라 한나라당의 충청권 교두보를 마련한 데다 국회의원 현역이 되었다는 점이 그의 활용가치를 아주 높게 만들고 있다.

당장 지방선거 패배 이후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서부터 그의 위상을 점쳐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도당위원장은 윤진식 의원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앙당이 보궐선거 전에 도당 조직정비를 하지 않은 것은 그가 당선될 경우 도당위원장직을 맡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당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 지도부들이 지원에 나서면서 그를 치켜세운 데서 그런 관측이 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선거기간 지원유세에서 "윤 후보는 정책위의장 감"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김무성 원내대표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지명직)으로 추천하겠다"고도 했었다.

이 같은 발언을 제쳐두고라도 지방선거 참패 후 '서민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대표적인 경제·정책통인 윤 의원의 활용가치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중책을 맡을 확률은 매우 높다.

이 밖에도 이달 초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윤 의원의 기획재정부 장관 등용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본인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가 있어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가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도, 충청지역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경제·정책통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초선 국회의원이다. 때문에 이 같은 하마평이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것 같다. "초선이기 때문에 맡겨주는 대로 능력껏, 성의껏 일하겠다. 오랫동안 정책업무를 다뤄온 만큼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의 일을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이라며 중용성에 대한 직답을 피해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가 경제 및 정책통이라는 점과 충청권에서의 소중한 1석이라는 점은 '서민경제살리기'와 충청권 세확산이 절실한 한나라당 상황으로 볼때 그를 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선이지만 말이다.

때문에 국회의원 윤진식은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지금까지 학생을 위한 총장이었고, 국민을 위한 관료였다면, 이제부터는 충주시민과 충북도민을 위한 일을 특별히 더 해야 된다. 임명직이 아닌 선출된 지역구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중용설이 반가우면서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야당 지사와 시장, 국회의원과도 과감하게 협력하고 지원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윤 의원의 경험과 역량을 믿고 선택해 준 충주시민과 충북도민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초선이지만 중량감 면에서 다선 못지 않은 윤진식 국회의원의 충북사랑이 어느 정도일지 지켜볼 일이다. 그 평가에 대한 바로미터는 2012년 총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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