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⑥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7.27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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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조동리 ②
사진 왼쪽부터 조동리에서 발굴된 집터, 남한강 물줄기 따라 신라가 세운 중앙탑과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구려유적 중원고구려비.

남한강 물길따라 피어난 '중원문화'

청동기 불땐자리·토기류 통해 생활·경제활동 예측

중원고구려비·탑평리칠층석탑 따라 삼국시대 공부

충청타임즈가 주관하고 청주문화원·충청북도·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함께한 '2010대충청방문의 해' 역사문화탐방이 지난 10일 충주 일원에서 열렸다.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선사유적'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청동기 사람들의 집터가 발굴된 조동리 선사문화유적박물관을 탐방했다. 집터 10기와 불땐자리, 곡물, 토기 등이 다량으로 출토돼 신석기문화와 청동기문화 연대를 과학적으로 밝힌 중요한 유적지다.

장맛비에 모습을 드러낸 충주 조동리 선사문화유적은 남한강을 끼고 살아온 사람들의 삶터였다. 중원지역에서는 드물게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잘 발달돼 있음을 유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사에선 신석기 시대에 사용한 불땐자리와 유물이 발뤄됐고, 청동기층에서는 집터 9기와 불땐자리 49기, 움집 18기 등 많은 유구가 발굴됐다.

이융조 교수는 "이러한 다양한 유구와 많은 출토 유물상으로 볼 때 청동기시대에 이곳에 대규모 취락을 형성했을 것으로 본다"며 "각종 토기류와 화살촉, 돌도끼, 대패날, 그물추, 가락바퀴 등의 석기류 출토로 활발한 경제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청동기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도 가늠할 수 있는 곳이 조동리 유적지다.

이곳에선 쌀, 보리, 밀 등의 곡물과 복숭아 씨앗, 도토리 등이 나와 당시의 식생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 2층 전시실은 벼의 기원과 진화, 한국의 도작 농경, 조동리의 농경생활 등에 관한 역사도 배울 수 있다.

조동리에서 충주 시내로 들어서면 충주호 근처 길가에서 중원고구려비를 만날 수 있다.

이 비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구려 유적으로 장수왕이 남하정책을 진두지휘하며 충주에 기념비를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이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피를 흘린 이곳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서 말없이 기념비 하나로 고구려를 증명하고 있다.

중원고구려비에서 10여분 거리엔 신라의 유적인 탑평리칠층석탑이 있다. 중앙탑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탑은 신라가 국토의 중심지에 세운 탑이다. 7층으로 된 석탑은 천년의 세월을 지난 지금도 가파른 상승감과 위엄을 갖추고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다. 주변에서 절터의 흔적은 희미하지만, 뱃길따라 이동했을 신라 사람들에게 어둠 속 등대와도 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이처럼 충주는 선사인이 터를 잡고 살았고, 삼국시대에는 치열한 전쟁터였으며, 통일 신라시대에는 중원경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그 중심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 남한강 물길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발굴유적지를 돌아보며 되새겨 본다.

 

역사문화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동리에서 출토된 볍씨 등 곡물을 관찰하고 있다.


◈ "자녀와 세번째… 보람 느껴"

엄마의 탐방후기 (이상현씨)

개구쟁이 녀석들인 정주영(5학년), 정수영(4학년)의 손을 잡고 3번째로 따라나선 역사탐방길. 늘 주말이면 마음껏 놀고싶어 친구들과 약속을 뒤로하고 투정한번 안하고 곧잘 따라 나서는 아이들을 보니 고맙고 예쁘고 기쁘기까지 하다.

늘 해맑게 우리를 맞이해 주시는 이융조 교수님! 친절한 문화원 간사님들! 설명을 무척 맛있게 해주시는 충청타임즈 기자님들을 비롯해 낯익은 얼굴들의 어머님들, 아이들이 버스에 가득하다.

이번 탐방은 청동기 사람들이 살았던 충주의 조동리 지역을 찾았다. 그리고 중원의 문화를 꽃 피운 충주를 대표하는 고구려비→충주박물관→중앙탑→술박물관까지 탐방이 이어졌다.

날씨는 더웠지만 뜻깊고 보람있는 역사탐방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 이융조 교수님의 열정, 그리고 에너지를 마음에 담으며 다음 역사 탐방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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