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원 배려한 대전시의회
교육의원 배려한 대전시의회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0.07.11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김영일 본보 대기자

12일 대전·충청지역 광역의회가 일제히 열린다. 대전광역시의회와 충청북도의회 및 충청남도의회 세 광역의회가 각각 열리지만 의사일정 내용은 서로 다르다.

지난 6일부터 제188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전시의회는 6일 이상태 의장(5선·자유선진당)과 심현영(2선·자유선진당), 박종선 부의장(초선·민주당)을 선출했고, 7일에는 제6대 의회 개원식을 가졌다. 12일에는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13일 의원연찬회와 15일 교육청업무보고 청취를 끝으로 열흘간의 의사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7, 8일 이틀간의 회기로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 선출과 제9대 의회 개원식을 가졌다. 의장에는 김형근 의원(초선·민주당), 부의장에는 최진섭(초선·민주당), 손문규 의원(초선·자유선진당)을 선출했고,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의원 5, 한나라당 의원 1명이 맡았다. 12일부터 23일까지 12일간 제292회 임시회를 여는 충북도의회는 회기동안 집행부의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항보고를 청취하고 주요 사업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세 의회 중 발이 가장 느린 충남도의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235회 임시회를 개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13일에는 제9대 의회 개원식을 갖는다. 의장은 원내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의 당내경선을 통해 지난달 25일 유병기 의원(4선)이 의장후보로 선출된 상태인데 경선에 나섰던 박찬중 의원(3선)이 사전각본 운운하며 반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장은 원내 다수당이 맡는 관례대로 세 의회 모두 다수당에서 의장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대전과 충남은 다선의원을 존중했지만 충북은 초선의원이 의장을 맡았다. 충북의 경우 기초의회 경험을 제외하면 3선 이상 의원이 없다는 점도 있다. 초선이나 재선이나 의정경험이 일천하거나 없어서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다선의원이 의회운영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의정경험이 의회운영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부의장은 다수당과 제2당에서 각각 1명씩 나온다.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에서 대부분 차지하고 제2당 또는 제3당에 한 자리 정도 나눠준다. 이런 관례를 벗어나지 않고 충북은 원구성을 마무리했고 대전과 충남도 원구성을 곧 마칠 예정이다.

이번 의회에는 특이한 상황이 있다. 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선출한 무소속의 교육의원과 이들이 소속될 교육위원회라는 제도 때문이다. 8월 폐지를 앞두고 있는 시·도 교육위원회를 대신할 중간다리 성격의 도의원인 교육의원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들이 속할 교육위원회의 위원장 선출을 놓고 슬기롭게 넘기는 의회가 있는가 하면 다수당의 힘으로 이들의 설자리를 초라하게 만든 의회도 있다.

충북도의회는 교육의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교육위원장으로 민주당 최미애 의원(재선)을 선출했다. 상임위원장후보등록제를 실시하는 대전은 등록결과 두 명의 교육의원이 위원장후보로 등록했다.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이나 제2당인 민주당에서 교육의원들에게 위원장 자리를 배려한 것이다. 교육전문가에게 교육과 학예에 관한 사항을 다룰 상임위의 운영을 맡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세 의회의 원구성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은 본회의에서 의결한 상임위 배정을 번복해 물의를 빚었고, 충남은 다수당 내부문제이지만 의장후보선출과정에서 내홍을 겪었으며, 충북은 초선의원이 의장이 됐고 교육위원장 선출에서 교육의원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런 속에서도 교육위원장 자리를 의원들의 합의로 교육의원에게 양보한 대전시의회의 성숙한 의회상이 반갑게 다가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