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의 쉼터 농촌 전원마을
베이비 붐 세대의 쉼터 농촌 전원마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7.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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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용대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장>

최근 각박하고 메마른 도시 생활을 벗어나 물 맑고 공기 좋은 곳, 그러면서도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을 기리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도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사회 고도성장의 주역으로 전 국민의 14%를 차지하는 712만명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농어촌 체재 정주의향 조사 결과 40대이상 도시민들의 58%가 은퇴 후 농어촌 정주를 희망한다고 한다.

베이비 붐 세대의 특징이라면 과거 산업화시대 농촌에서 도시로 많은 이들이 이주했기에 가슴 한 구석에 농촌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맞는 이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농촌에 정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농촌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충주를 비롯한 제천, 단양에 5개소 63만7000의 전원마을을 조성 또는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농촌 지역사회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도시민들이 농촌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전원마을과 연접한 지역에서 10개소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어 사업구역 내 주민들의 교육, 선진지 견학, 토론을 통해 도시민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들이 정착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은 농업인들이 농촌을 식량생산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국토와 자연환경의 보전기능과 여가 및 휴양공간, 전통문화의 계승, 도시민을 포함한 전 국민의 거주공간, 산업공간으로 인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농촌 지역사회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도시와 농촌이 제로섬(zero-sum)관계에서 상생(win-win) 관계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들의 가장 선호도가 높은 농촌 전원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충주·제천, 단양지역의 경관은 백두대간을 따라 소백산, 월악산, 치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그 사이를 남한강이 휘감아 흐르면서 빚어놓은 금수강산의 결정판이라 할 것이다.

또 심산유곡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송계, 새밭, 천동, 남천, 운학·덕동계곡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충주호에 쉼 없이 흘러 보내고 명경지수를 가득 담고 있는 충주호의 아름다움은 전원마을 조성에 천혜의 경관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 한국농어촌공사와 충주시·제천시 단양군의 노력이 더해지고 3개의 고속도로망 등 대도시와 편리한 접근성,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땅값 등은 충주·제천, 단양을 농촌 전원마을의 중심 지역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 모 TV방송국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티벳인들이 오체투지를 하며 그들의 마음의 고향을 향해 험난한 여정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았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베이비 붐 세대들이 회귀해 충주·제천, 단양의 싱그러운 바람과 해맑은 자연 속에서 농촌주민들과 함께 쉬고 생활할 수 있도록 63만7000㎡의 전원마을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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