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즈음하여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즈음하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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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남수 <충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6월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우선 60년전 발발했던 6.25전쟁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 한국국방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와 20대에서 6.25전쟁에 대하여 들어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12~15%에 달하고 있으며, 젊은층 10명 중 4명은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국내 다른 지역이나 외국으로 피란을 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은 전쟁 발발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 병역을 면탈하려는 의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치유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 방치를 해서 병역을 면제받는 사람은 물론 멀쩡한 어깨를 탈구시키고 부모마저 속여 가며 정신질환자 흉내를 내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국방의 의무는 다른 의무와는 달리 신체에 대한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라 이를 이행한 사람과 이행하지 않은 사람과의 차별이 요구되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에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군 복무에 대하여 심한 회의를 느끼게 하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숱한 현대사의 국가위기 한가운데 말없이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국가적 행사가 미비함에 따라 2004년부터 '병역이행명문가(2010년 병역명문가로 명칭 변경)' 행사를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개최해 왔다.

병역명문가란 3대, 즉 조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을 일컬으며, 이러한 가문을 발굴·포상함으로써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갖게 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병역명문가는 2004년 40가문을 시작으로 2009년 147가문, 2010년에는 192가문에 이르고 있다. 선발된 병역명문가를 대상으로 병역이행자 총수, 병(兵) 의무복무자 수, 병(兵) 복무기간 합계 등을 기준으로 총 20가문을 선정하여 대통령 표창 1가문, 국무총리 표창 2가문, 국방부장관 표창 5가문, 병무청장 표창 12가문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충북에선 가족 13명 모두 병역을 이행한 가문이 대통령표창을 받았으며, 국방부장관 및 병무청장 표창을 각각 1가문이 받는 등 총 20개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다.

병역명문가에 대하여 병무청 홈페이지 및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 에 헌액되고 있으며 국군의 날 행사시 귀빈으로 초청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실질적 혜택이 미미한 현실이 안타까운 따름이다. 일부 국립 및 공공시설에서 운영하는 궁원이나 능원 등에 대한 입장료를 면제하는 등 혜택을 지자체별로 협의하여 차차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보답으로는 미미한 실정이다.

병역명문가 중에는 1대는 6.25전쟁에 참전을 하였고, 2대는 월남전쟁에 참전한 가문도 포함되어 있다. 내가 전쟁에 참여하여 온갖 고생을 했는데, 내 자식마저 전쟁터로 보내야 했던 심정은 살을 에는 아픔이었지만 떳떳한 대한의 남아로 남길 바라는 애국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친 사람들만 존경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병무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병역명문가 행사는 군 복무를 마친 모든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고 이를 통해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질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행사이다.

병역이행을 묵묵히 수행한 모든 이들이 병역을 이행한 것에 대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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