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별도' 건설 초석 놓았다
'경제특별도' 건설 초석 놓았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6.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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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충북결산

작지만 강한道 구상 … 국책사업 유치 등 온힘

4년간 170개 기업·24조원 투자 실적 이뤄내

첨복단지 유치 쾌거 … 차이나월드는 '물거품'

정우택 충북지사가 이끌었던 민선 4기 충북도정의 성과는 한마디로 '경제특별도 충북 초석을 놓았다'로 압축할 수 있다.

정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전통적으로 농업 도의 이미지가 강했고, 인구와 경제 규모도 전국의 3%에 불과하던 충북을 작지만 강한 도(道)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 모든 내용이 함축된 슬로건이 바로 '경제특별도 충북' 건설이다.

이후 4년간 충북은 기업의 투자유치와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충북도는 지난 4년간 24조원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등의 굵직한 국책사업도 유치했다.

그러나 10여년째 표류하고 있는 밀레니엄타운 등의 해법은 마련하지 못했다.


◇ 경제특별도 초석을 다지다

정 지사는 취임후 단행된 2006년 상반기 인사에서 정무부지사로 노화욱 전 하이닉스 전무이사를 선임하면서 기업유치를 통한 '충북 경제지도 바꾸기'에 나섰다.

투자유치전담반 구성, 서울 투자유치센터 설치, 기업인예우시책 추진, 경제특별도 선포식 및 대규모 투자설명회 개최 등도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던 '기업인 여권 우선 발급제'도 정 지사의 기업유치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10일이상 대기해야 했던 여권발급기간을 기업인과 종사자들에 한해 2~3일만에 즉시 발급해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 결과 민선 4기 충북은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영보화학, SK케미칼, SK에너지, LG화학, 신풍제약, LG생명과학 등 170개 기업에 24조1213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도가 20조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6월 충북개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당시 153개 업체가 모든 투자를 마치고 공장을 가동한다면 생산유발 27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 12조4000억원, 취업유발 19만5000명, 인구유입 12만20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여기에 정 지사가 추진하던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복합단지 등은 향후 충북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 국책사업 유치도 성과

민선 4기 충북도는 국책사업유치에서 성과를 냈다.

우선 도민들의 숙원이었던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오송 유치를 이뤄냈다. 국내산업계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의약 및 헬스케어로 방향을 잡고 있는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지사가 임기 마지막까지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오송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메디컬그린시티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는 도청 개청이래 첫 세계대회유치라는 쾌거로 손꼽힌다.

정 지사는 정부 초광역개발권에 내륙첨단산업벨트를 추가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 차이나월드, 밀레니엄타운 사실상 포기

민선 4기 도정을 살펴보면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적지 않다.

도는 중국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1조8000억원의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330만의 부지에 교육, 관광, 휴양, 위락 기능이 어우러진 차이나월드를 조성키로 하고 2008년부터 후보지 선정, 사업자 공모, 투자자 유치 등 절차를 밟다가 사실상 포기했다.

사업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있었지만, 2008년말 불어닥친 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자금난을 우려해 중국 측 투자자가 막판에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10여년째 표류하는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도 뼈아프다.

◈ "부끄럼 없이 열심히 수행 자부"


인터뷰 / 정우택 지사

봉사하는 자리 깨달아 실천
이임 후에도 청주에 주소지
민선5기 '마스터플랜' 기대

정우택 충북지사가 30일 오전 이임식을 끝으로 4년간 맡아왔던 도지사직에서 내려온다. 정 지사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진로를 들어봤다.

-민선 4기를 마치는 시점에서의 소회는.

취임 3개월여가 지나면서 도지사가 도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어린이재단에 매월 500만원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1년후쯤부터는 적십자 회비(매월 100만원)를 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충북도정은 경제적 측면에서 스위스와 같이 작지만 강한 충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진했다. 부끄럼없이 열심히 (지사직을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향후 거취는.

옛날만 하더라도 태어나서 30년은 자식으로서, 나머지 30년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 살고, 환갑을 넘은 나이는 덤으로 산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특별한 일만 없으면 환갑을 넘고도 30년을 더 산다. 또다른 30년 인생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이임후 살림집은 서울로 옮기더라도 주소지는 청주에 둘 생각이다. 전셋집인데 8월쯤이나 이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민들에 대한 도리와 연계, 지인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이같이 결정했다. 다른 정치적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충주(보궐선거)에는 가봐야 할 것 같다.

-임기말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오송 바이오메디컬그린시티 그랜드플랜 사업을 이시종 당선자가 재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만 가지고 동북아의료허브를 실현하기 어렵다. 첨복단지는 임상시험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정주여건과 교육, 헬스케어 등 주변 지원시설이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그랜드플랜을 구성했다. 그랜드플랜이 성공한다면 충북의 향후 40~50년 먹을거리가 확보된다. 후임 지사의 구상에 따라 다소 (사업추진에 있어) 변화가 예상되지만, 민선 5기에서도 더 나은 마스터플랜이 짜질 것으로 기대한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나 바라는 바는.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155만 도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도와 민선4기를 견인해 왔던 모든 공직자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개인적으로도 충북이 대한민국의 기능적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충북 발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오송첨복단지 유치 가장 보람"

인터뷰 / 이승훈 정무부지사


민선 4기 정우택호(號)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충북도 이승훈 정무부지사(55)가 29일 퇴임식을 갖고 2년여간 몸담았던 충북도청을 떠난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마무리한 이 부지사의 소회를 들어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은 무엇인가.

정우택 도지사를 모시고 경제특별도 실현에 매진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LG화학 등 169개기업, 23조6213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오송 첨복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많게는 서너 번씩 상경해 중앙부처 관료나 바이오 전문가 등을 만나 첨복단지가 오송으로 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호소했다. 155만 도민이 스스로 서명하고 릴레이 유치작전을 펴는 등 도민이 한마음으로 첨복단지를 오송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향후 충북도정에 대해 바라는 바는.

오송 첨복단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조기에 지정돼야 한다. 도내 국회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 대처 및 중앙인맥 등을 동원해 경제자유구역이 조기에 지정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우택 지사를 보좌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시간을 두고 차차 계획을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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