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뜻 헤아리는 자치 기대
주민뜻 헤아리는 자치 기대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0.06.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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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영일 본보 대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집에서, 길거리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대한민국은 조별예선에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어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7일 새벽에 끝난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2대1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민국과 북한, 일본, 호주 4개국이 아시아대표로, 뉴질랜드는 아시아 5위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거쳐 출전했다. 호주는 오세아니아주이지만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는 아시아예선에 참가했다. 호주가 AFC에 가입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5장이고 오세아니아는 0.5장이다. 호주는 조별 1,2위에 주어지는 티켓을 거머쥐고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게 됐고, 뉴질랜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출전해 아시아예선에 걸린 본선쿼터는 사실상 5장이다. 이들 중 북한과 호주, 뉴질랜드가 16강에 탈락했다. 그렇지만 세 팀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해 아시아국가의 쿼터를 지켜냄은 물론 축구실력이 이제는 세계수준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이 그리스를 2대0으로 누른 것이나 일본이 덴마크에 3대1로 이긴 것, 그리고 탈락한 세 팀의 경기력을 보면 아시아축구가 유럽이나 남미세에 맥못추던 때가 언제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일본이 한국과 함께 2라운드(16강)에 진출한 것은 아시아축구로 봐서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아시아축구는 인도네시아가 1938년 프랑스월드컵 때 지역예선 없이 처음으로 본선무대에 오른 것을 비롯, 매번 출전했지만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1966년 북한,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 2002년 한국과 일본이 전부다. 그것도 2002년대회를 공동주최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그런데 이번 남아공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당당하게 2라운드에 진출한 데 이어, 8강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우루과이에 앞섰다는 평가다. 일본은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대회 개막 이후 우리나라나 일본 국민들은 자국선수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를 관람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태극전사들이 운동장을 누비는 날은 동네 족발집과 통닭집 그리고 슈퍼의 맥주가 동이 난다. 국민 개개인의 에너지를 한군데로 결집시켰다. 지역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됐다.

월드컵축구가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은 것이라면 지난 6.2 지방선거결과는 국민들이 집권당을 호되게 나무란 것이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한 것인데 아직도 국민들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세종시 문제의 경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본회의 부의가 부결된 것을 가지고 한나라당 일각에서 본회의 상정을 위해 의원서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말로 민의를 모르는 것일까.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1일 취임식을 갖는다. 이번에 취임하는 당선자들은 자신을 선택한 주민들의 뜻을 헤아리는 자치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남아공의 태극전사들이 국민의 뜻을 헤아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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