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상정
KBS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상정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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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측 이사 불참 가운데 합의없이 강행… 시민단체 "명분없다" 비판
KBS 이사회가 23일 야당 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현행 2500원을 4600원(광고비중 20% 이하)과 6500원(광고 전면폐지)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야당 추천 이사 4명(김영호·진홍순·고영신·이창현)은 수신료 인상안에 반대하며 여당 추천 이사들과 격론을 벌이다가 퇴장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안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으며, 광고를 없애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신료 인상안 상정 이전에 이사회 내 수신료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당 측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 안건을 우선 상정한 후 논의를 하자고 맞서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현재의 수신료 인상안은 KBS의 사회적 책무 평가가 심각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외면했고, 다양한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사회의 '선논의 후상정'을 재차 요구했다.

이어 이번 주말 수신료 인상의 로드맵을 작성한 후 다음 주에 안건을 상정하자고 수정 제의했으나 여당 측 이사들은 '선상정 후논의'를 고집하면서 수용하지 않았다. 여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안건 상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상정을 강행했다.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KBS 수신료 인상안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26억원의 거액을 투여해 자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사회는 이 컨설팅을 지시한 적이 없었다"며 "김인규 사장과 경영회의 간부들만의 판단에 따라 컨설팅이 이뤄진 만큼 KBS가 정정당당한 수신료 인상안을 내놓을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수신료는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의 승인을 얻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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