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화합 분위기 만들기 중점"
"군민화합 분위기 만들기 중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0.06.23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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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당선자의 공(公)과 사(私) 이필용 음성군수
반기문테마공원 조성사업 역점

중부신도시 발로뛰며 이전 독려


이필용 음성군수 당선인은 '주민 밀착형 군수론'을 자주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지방선거가 끝난 지 20일이 넘었지만 군민들을 만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22일 만난 이 당선인은 업무보고를 받는 중에도 지역 행사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발로 뛰면서 주민들과 밀착했던 것이 거센 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민선 5기 군정의 방향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는 굵직한 사업들을 차분하고 내실있게 추진해 음성발전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군수에 취임하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우선 선거로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군민화합 분위기를 만드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

그래서 전임 군수와 낙선자들을 찾아다니며 군정에 대한 자문과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 시급한 현안이나 공약사업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동해로 고통받고 있는 복숭아 농가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재난안전 대비와 질병 취약지구 소독에도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무엇보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반기문 테마공원 조성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음성의 자랑이고 세계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생가를 중심으로 한 사업은 내용이 빈약하고 볼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기문 테마공원은 생가 주변뿐 아니라 인근 원남저수지 등과 연계해 종합관광명소 및 청소년 꿈의 메카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면 충분히 가능한 사업인 만큼 임기 중에 반드시 테마공원만은 만들고 싶다.

◇ 태생국가산업단지와 중부신도시 등 지역 숙원사업 추진방안은 있나.

중부신도시는 현재 공정률이 5%를 넘어섰고 최근 가속도가 붙고 있다. 12개 이전 대상 기관 중 9개는 이전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3개 기관도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뛰어다닐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진천군수와 함께 이전기관을 찾아다니며 이전을 독려할 생각이다.

태생국가산업단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토해양부장관이나 청와대, 국회의원들을 만나 국가산업단지로 빨리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조기에 지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5대 대표 공약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

태생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다면 그린엑스포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음성을 태양광 산업의 아시아 솔라시티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대기업 유치가 사업의 관건이고 그래서 엑스포를 개최할 생각이다.

감곡역세권개발의 경우 2016년 수도권전철 감곡 개통에 대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현재 농업지역인 역세권을 개발, 상업지구, 공공택지, 도로망 정비 등을 통해 신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간이 5~6년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많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준비할 것이 많다. 취임하면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곧바로 발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

용산·원남·생극·감곡산업단지 조성도 늦출 수 없는 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산산업단지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할 생각이다. 사업에 문제가 없는 다른 산업단지는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인삼유통센터 건립도 임기 중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약으로 꼽았다.

◈ 소신 강한 '외유내강형'

공무원 반대불구 채소연구소 명칭 변경

주민밀착형 군수 강조·'선공후사' 좌우명


음성 군수에 취임하게 된 이필용 당선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이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도의원 시절 충청북도 채소연구소의 명칭을 수박연구소로 바꾸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공무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연구소의 기능을 바꿔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의 성격이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농학과를 나와 회사원, 오퍼상, 농사꾼, 건설업을 했던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오퍼상을 할 때 쿠웨이트전이 발발하면서 미국 수출길이 막혔다. 그래서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일본 상인들이 클레임을 걸어 단가를 낮추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오기가 발동한 그는 15일 단기비자로 13번씩이나 일본에 들락거리며 결국에는 물건을 다 팔았다고 한다, 그의 성격을 짐작케 하는 일화다.

1993년에 음성에 내려와 정상헌 전 군수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첫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보궐선거에서 낙선의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다. 좌절하지 않은 그는 2003년 보궐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됐고 2006년에도 당당히 도의회에 입성했다.

도의원이 된 뒤에는 주로 행정위원회 쪽에서 활동하면서 태생국가산업단지 용역비를 확보하고 300만평으로 규모를 늘려 조성해 달라고 하는 일에 앞장섰다. 감곡전철역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태면서 지역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당선인 본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로 "발로 뛰면서 주민들과 밀착했던 것이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비결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주민 밀착형 군수론'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좌우명은 '선공후사(先公後私)'다.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일을 뒤로 미룬다는 뜻이다. 군정을 수행하는 기본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지금은 군민 통합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통합 노력에 군민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군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잘사는 음성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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