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행복한 충북 건설할 것"
서민이 행복한 충북 건설할 것"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6.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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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당선자의 공(公)과 사(私) 이시종 충북지사

세종시 원안돼야 경제도시로 투자유치 가능
청주·청원 통합 협의기구 설치… 반드시 성사
자체 예산 확보 2011년까지 전면 무상급식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를 선장으로 하는 민선5기 충북호의 비전은 '서민이 행복한 충북'이다. 근간에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소기업지원과 서민경제활성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 당선자가 주창하고 있는 민선 5기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 충북경제 살리기

이 당선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투자유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기본업무라는 게 소신이다. 그는 충북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제를 세종시 원안 사수에서 찾고 있다. 원안대로 행정도시가 될 경우에 주변에 위치한 충북이 기업도시, 경제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종시가 경제도시가 되면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우리가 다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행정도시가 돼야 충북이 경제도시로서 기업유치, 투자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세종시를 지킨다는 것은 투자유치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안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 밖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문제, 음성의 태생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는 문제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기업이 많이 유치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청주·청원 통합 임기내 성사

이 당선자는 취임하자마자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어 통합문제를 풀어 나간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청원군의원에 당선된 여야 당선자 모두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지난번에 통합이 무산된 것은 통합 논의 자체를 부정해서가 아니라 방법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가 너무 밀어붙이다 보니 무산됐다. 이번에는 순리적으로 풀어나가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것이다.

◇ 초·중학생 무상급식 전면 실시

이 당선자는 국회에서 무상급식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충북의 자체예산을 통해 매년 625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2011년까지 전면 실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5세까지 무상보육도 임기내 추진키로 했다. 무상보육에 필요한 2581억원 중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1270억원은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하면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 충북경제자유구역 조기지정

지난 5월 민선4기 충북도가 정부에 충북경제자유구역 신청서를 제출했다. 얼마전 평가위원들의 대상지 평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지정 신청된 충북 경제자유구역은 당초 편입예정이었던 음성, 진천 등이 빠졌다. 이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이 어려운 만큼 이번에 모두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야당 소속 도지사도 정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낸다는 복안이다.

◇ 충청고속화도로 조기 건설

북부권, 청주권, 남부권 등 3개 권역으로 쪼개진 충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충청고속화도로를 조기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이 당선자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충청고속화도로는 2004년 그가 국회의원 공약으로 추진해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했고, 2009년 타당성조사비 반영, 2010년 기본 설계비를 반영해 현재 기본설계단계에 있다.

정부협의를 포함해 민자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조기건설 및 노선연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된 남부와 북부에 도청출장소를 설치, 도민들 간 이질감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 다양한 문화창출

이 당선자는 다양한 문화창출이 도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출산과 함께 책을 선물하는 북 스타트 운동을 전개하고 충북 영상미디어센터와 충북 유교문화관 건립, 예술촌 조성, 세계 무술올림픽 창건 등 도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도민 프로축구단과 충북도청 배드민턴팀 창단, 생활체육복합콤플렉스 건설 등 엘리트 체육을 강화해 체육인재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민의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과 관련한 각종 인프라를 적극 구축키로 했다.

환경자산은 충북의 존재가치이고 또 다른 발전동력으로 정한 그는 유엔산하 기후변화교육관을 유치해 기후변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백두대간을 비롯한 생태환경 보존과 지속가능한 충북 친환경 녹색성장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에코랜드 충북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 경쟁력 있는 농촌건설

빈농의 자식으로 유년시절을 보낸 이 당선자는 경쟁력 있는 농촌건설에도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농촌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우리의 안식처로 농촌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농촌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농촌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으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농산물 가격보장과 안정적인 공급망확충을 통해 농촌의 소득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데서 찾고 있다.

농약·비료 등 농업 필수품 지원을 통해 농가부담을 덜어주고, 농촌주택 현대화 사업과 귀농인구 지원사업 확대, 여성농업인 지원센터 설치 등 농촌사랑 정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행정가 → 승부사 이시종으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만이 서민 아픔 안다"
농부·광부·참외장수 등 특이 이력 지녀
소신 정치인 유명… 민선 선거 6번 승리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63)는 1947년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충주덕신초, 충주사범병설중, 청주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농부, 광부, 참외장수 등의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 부친을 여의고 학비를 벌기 위해 1년간 음성군 금광에서 광부생활을 하면서부터 얻은 직업들이다. 4년만에 고교를 졸업하고 1년 뒤 대학에 진학했을 때도 그는 캠퍼스보다 논에 더 오래 있었다고 한다.

그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초·중학생 무상급식 실시와 단계적 무상 유아보육 실시는 어려운 학창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려서부터 경험한 가난과 고생은 그를 의지가 강하고, 꼼꼼하며 치밀한 성격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성격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겉치레를 멀리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 목민관의 자세로 이어졌다.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 행정관,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관선 충주시장, 부산시 재무국장,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 심의관, 내무부 지방기획국장, 지방자치 기획단장 등을 거치면서 그의 이 같은 면은 동료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1990년대 들어 부활한 지방자치시대는 행정가 이시종을 승부사로 바꿔놓았다.

그는 이번 승리로 민선시대 도래 후 여섯 번의 선거에 나서 모두 승리하는 보기드문 이정표를 새겼다.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후 도전한 이번 충북지사선거에서 '인지도 부족으로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 당선자는 좀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없지만, 소신을 굽히는 법이 없는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성품으로 그는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일 잘하는 국회의원 TOP 10'과 '베스트 국정감사의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 5'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만이 서민의 아픔을 안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이 당선자가 표방한 것은 '서민 도지사'다.

155만 도민이 모두 도지사인 충북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 당선자가 향후 충북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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