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명의 강 그대로 기억되길…
아름다운 생명의 강 그대로 기억되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6.17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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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의원 시집 '돌관자여, 흐르는…' 발간
4대강 사업현장 답사… 안타까운 마음 담아

파헤쳐진 4대강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시로 쓴 김영환 국회의원(사진)이 시집 '돌관자여, 흐르는 강물에 갈퀴손을 씻으라(출판 생각의 나무)'를 펴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사업 현장을 답사하며 생생한 모습을 풀어쓴 그의 시는 사라질 강의 위기를 기억과 환경, 미래라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환 국회의원은 서문에서 "전국의 4대강이 파헤쳐지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밤잠을 설친 적이 많았다"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강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이며, 수천 수만년을 두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이라며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강의 오늘을 기록해 두기 위해 적었다"고 덧붙였다

시편은 4부로 구성됐다. '한강'편에선 '겨울 한강에 촛불을 들라'와 같은 시로 4대강 사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또 역사의 물줄기를 한강에 초점을 맞춰 강이 지닌 고통과 환희의 시간으로 의미를 강화한다.

'낙동강'편에서는 '돌관자들이여! 낙동강에 갈퀴손을 씻으라!'란 시를 통해 사업 중단을 외친다.

모래와 자갈이 한꺼번에 파 뒤집어지고 사라져가는 생명들로 재앙의 현장이 되어가는 낙동강의 처참함을 절절히 적어가고 있다.

'금강' 편에서는 '제발 금강 비단물결을 흐르게 하라'란 시로 법정 스님의 입적과 강을 연결해 죽음의 그림자를 전한다.

마지막 '영산강'편에서는 '영산강에서 전봉준을 만나다'로 민중의 역사에서 권력들에 대한 평가로 시를 마친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는 "시인의 시를 읽다가 보니 문득 김수영 시인의 시 한구절이 예리한 칼끝처럼 가슴 곳을 파고든다"며 "우리를 살게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생명의 강을 시인은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노래했다"고 평했다.

충북 괴산이 고향인 김영환 국회의원은 민주화 운동으로 20개월 동안 투옥되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며 현재 안산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따라오라 시여', '똥 먹는 아빠' 등 시집 7권을 비롯해, 수필집, 평론집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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