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 잘 고르면 재미도 효과도 만점
학습만화 잘 고르면 재미도 효과도 만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6.16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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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욕 향상 계기… 깊이 있는 책 읽도록 지도해야
독후감 등 어휘력 훈련 필요… 순차적 거리두기 시도

"저희 아들이 6살인데 친구집에서 만화로 된 걸 봤는지 학습만화사달라고 하네요.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만화쪽으로 가면 나중에 그냥 책은 안 볼 거 같은 불안감이 드네요. 읽혀도 되나요"

자녀가 만화를 끼고 살면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공부는 뒷전인 채 만화로 허송세월을 보낼 것처럼 불안하기까지하다.

그러나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습만화는 학습의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 학습만화 100% 활용하기

학습만화는 독서하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주제의 학습만화를 읽었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같은 주제의 깊이 있는 다른 책을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법 천자문'을 읽은 어린이라면 '어린이 살아 있는 한자교과서'에 도전해보는 단계를 거치는 식이다.

부모들은 학습만화와 관련된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에 체험학습을 가거나 학습만화에 나온 시대나 역사적 배경과 사건 등을 교과서 내용 중에서 찾아보게 하면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한 학습만화를 위한 독후감 노트를 만들어 느낀 점 등을 정리하다 보면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이 되고, 사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도 길러진다. 만화를 보고 난 뒤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어휘력 훈련을 시키면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독서에 흥미를 붙였다면 만화책 비중을 점차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림이 비교적 적은, 깊이 있는 책 읽기 비중을 늘려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습만화 1권을 사줄 때는 다른 책도 1권씩 사주는 방식이 좋다.

초등학교 2~3학년에 만화학습을 시작했다면 4학년 정도부터는 깊이 있는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갑자기 어려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역효과가 생겨 순차적으로 학습만화와 거리두기를 시도해야 한다.

◇ 학습만화 지도법

만화 읽기는 초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거쳐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문제는 만화 읽기가 본격적인 독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

만화의 가장 큰 단점은 어휘력 빈곤이다. 어휘력 빈곤을 극복하고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화책을 읽은 뒤 아이가 의성어와 의태어로 간단하게 표현된 만화 속 장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다.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도 좋고, 만화를 통해 얻은 지식을 요약해 정리해 보게 하거나, 줄거리와 느낀 점 등을 간단하게 글로 쓰게 하면 만화를 더 꼼꼼히 보는 습관이 길러진다. 결과적으로 글쓰기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 학습만화 고르는 방법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 만화와 책을 여러 권 동시에 놓고 고르는 게 좋다. 같은 주제라도 출판사나 작가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만화 속의 대사가 올바른 정보를 주고 있는지, 흥미 위주의 대사나 무성의한 그림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또 아이들은 정보를 얻기보다는 자극적인 대사와 사건 전개에만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아이와 서점에 가기 전에 어떤 종류의 책을 얼마나 살지 미리 약속을 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만화책과 부모가 권하는 책을 동시에 구입하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무조건 사주거나 제한해서도 안 되며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만화를 읽고 아이들과 함께 새로 알게 된 것은 무엇이고, 좋았던 점과 부족하다고 여긴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로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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