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인명사고와 소방훈련은 반비례
화재인명사고와 소방훈련은 반비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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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송원석 <보령소방서 방호담당>

남자들이 술자리에 모이면 빠지지 않는 것이 군 시절 이야기다. 그중 훈련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군대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훈련을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전쟁에는 연습이 없어 유사시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반복·숙달한다.

이토록 어떠한 재난발생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건 그에 대한 대처 즉 훈련뿐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에서도 훈련은 없어서는 안 될 불가결의 하나이다.

소방에서 실시하는 훈련이란 화재나 각종 재난 발생에 대비하여 일정한 목표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실천적 교육활동을 의미한다.

소방법에 보면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은 그 장소에 상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자에게 소화·통보·피난 등의 훈련과 방화관리상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 경우 피난훈련은 그 소방대상물에 출입하는 자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유도하는 훈련을 포함하여야 한다.

소방본부장 및 소방서장은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이 실시하는 소방훈련을 지도·감독할 수 있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2조)

하지만 대부분의 소방대상물 관계자들은 소방공무원이 직접 나가서 훈련을 감독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곳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소방대상물 관계자는 소방훈련을 함으로써 15분~20분가량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소방훈련을 하지 않더라도 각자 알아서 초기대응을 하고 건물 밖으로 대피를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민 스스로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여 훈련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소방훈련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건물관계자 및 직원들은 소화기로 초기진압을 시도하며 고객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하지만, 정작 훈련에 동참해야 하는 고객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 만연한 안전의심불감증 때문일까? 고객들은 소방훈련을 왜 하는지 어떤 방법과 순서로 화재대응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

결국 관계자 및 직원들은 고객들이 관심조차 없는 소방훈련을 가볍게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위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고 소방훈련이 잘 되어 화재발생에 완벽한 대비태세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소방대상물 관계자들이 이익보다 고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소방서에선 소방훈련을 지도·감독이 아닌 평가·재평가를 통하여 자위소방대의 화재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소방훈련이 진행되는 곳에 있는 시민들도 화재 발생시 어떻게 대응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만약 시간의 여유가 있어 훈련에 동참하여 피난훈련도 직접 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평소 아무생각 없이 출입했던 곳에서도 화재불안전요소는 없는지 초기진화를 위한 소화기 위치나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등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트레이닝(Image training)훈련도 실천해 보자.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뜻하지 않은 일에 부딪쳤을 때 그 결과의 차이는 크다.

현재 대한민국 소방은 화재와의 전쟁중에 있다.

원천적 화재저감을 위한 예방대책을 강구 추진 중에 있으며, 각종 소방대상물에 대한 소방교육훈련을 강화하여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와의 전쟁에 승리하려면 소방조직의 고군분투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고객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소방대상물 관계자 및 시민들의 화재안전의식 제고가 이번 화재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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