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화계 '변화의 바람' 예고
충북 문화계 '변화의 바람' 예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6.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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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교체… 문화정책 의견 수렴
문화재단 인물구성-자리이동 촉각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이 교체되면서 문화계도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현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충북문화선진도를 선포하며 충북문화재단 설립을 가시화해 왔다. 하지만 재단 설립을 목전에 두고 후임 도지사인 이시종 당선자에게 공이 떠넘겨지면서 도내 문화계도 인물 구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차원에서 충북 문화를 총괄하게 될 충북문화재단이지만 대표 선임의 최종 결정자가 도지사여서 취임 후 문화계 인물의 자리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이 당선자는 지난 9일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를 단장으로 정책기획단을 꾸려 경제문화분과에 김동환 청주대 교수와 장준식 충북대 교수를 선임한 상태다.

이들은 인수기간에 충북의 경제와 문화정책에 대해 전체적인 윤곽과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충북 문화계의 판도 변화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수위원들이 각계 인사들로부터 의견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문화계는 충북문화재단의 인물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선 "남기창 교수나 장준식 교수는 모두 예총과 인맥이 닿아 있다"며 "충북문화재단에 편중된 인물이 기용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문화계 권모씨는 "문화재단은 민간 기구 형태로 설립되겠지만 일반 예술 단체와는 달리 조직의 성격이 강하다"며 "예술단체의 눈치를 보고 인물 선정에 고심하기보단 실력있고, 재단을 잘 운영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화계의 물밑 신경전에 대해 일반인들은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민 김희정씨(42)는 "충북문화재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지만 지역의 문화발전을 토대로 하는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예술인들의 자리 만들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문화예술 정책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충북문화포럼에서는 이시종 당선자를 초대해 문화정책을 들어보고, 시민들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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