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8살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 당한 '김수철 사건' 이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학교 출입구에 수위(경비원)를 배치해 달라'는 민원이 들끓고 있다.
ID '직장맘'을 사용한 한 학부모는 "제발 수위라도 배치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불안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권은희씨도 "며칠 전 영등포에서 일어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보고 너무 참담하고 화나고 답답해서 글 올린다"며 "아이들이 학교 내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수위실이나 그에 준하는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라는 ID '비니주니' 역시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수위 아저씨가 교문 통제를 엄격히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게 없어졌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ID '연주맘'은 "예전처럼 수위(경비)가 학교 교문을 지키고 있었다면 범인이 운동장에 가서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를 둔 부모로 요즘 정말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교총도 지난 11일 성명을 내 "학교담장 허물기 정책과 예산 절감 차원의 경비원 감축 등으로 현재 학교는 폭행과 폭력, 절도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정문에 CCTV를 설치하는 등 학교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 생활지도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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