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정가에 보내는 제언
충북정가에 보내는 제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6.06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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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잔칫집' 분위기이고, 선진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상집이 따로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결과에 따른 일희일비는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압승했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이 지지를 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무엇이 있는지를 따져본다면 여전히 '글쎄올시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도민들이 많다. 다만,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4대강사업 강행 등으로 이반된 민심이 당선가능성이 높은 대안세력에게 표를 던지다 보니 수혜를 입었을 뿐이다. 바람선거 덕택이라는 얘기다.

자유선진당도 남부 3군을 싹쓸이했지만 자아성찰(自我省察)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소속 단체장 2명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비위혐의로 구속기소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선거에서의 선전도 사정기관이 선거막판 남부 3군 단체장 모두를 수사대상으로 삼으면서 같은 유전자를 가진 지역주민들이 일종의 위기의식 내지는 보호본능을 표출한 덕분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은 제도권 밖이 아닌 안에서 진정한 진보의 가치를 실현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한나라당은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한 환골탈태가 요구된다.

한나라당 중앙당과 각 시·도당 어느 곳도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다. 정하고는 싶지만 민심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충북도당은 어떠했나. 수정론은 도당론이 확실하다며 이에 반대하는 현역 도의원들을 가을바람에 낙엽날리듯 공천에서 날려버렸다. 마치 민심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고, 떠난 민심도 언젠가는 되돌아올 수 있다.

당선자를 배출한 4당이 충북민심을 얻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민선 5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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