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②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②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5.25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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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수양개유적지
1985년 1지구 발굴현장
"아시아 선사문화 베일 벗길 중요 자료"

1지구 구석기시대 50개 석기제작소 확인
슴베찌르개·좀돌날몸돌 등 연구가치 충분
수중보 건설로 수몰위기… 대책 마련 절실

충청타임즈 주관으로 청주문화원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후원으로 매월 충북 도내 역사 발굴 현장을 탐방하고 있다. 5월, 구석기인들의 삶터 현장인 단양 수양개 유적지를 탐방했다. 발굴의 총지휘를 맡았던 이융조 교수로부터 수양개유적에 관한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탐방 가족들의 후기를 담았다.

구석기인들의 삶터인 단양 수양개유적은 그동안 잊히고 묻혔던 아시아의 구석기인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획기적인 역사지다.

1지구에서 후기 구석기시대의 50개 석기제작소가 확인됐고, 좀돌날몸돌과 슴베찌르개 등 특징적인 석기가 발견돼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1지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만큼 사료적 가치도 크다.

2지구에서 출토된 토기, 시루, 화살촉 등의 생활연모 발굴과 3지구에서 발견된 다듬어진 새로운 형태의 주먹도끼는 한국의 주먹도끼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융조 교수는 "같은 주먹도끼지만 1지구와 3지구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주먹도끼가 발견됐다"면서 "3지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손에 잡기 편하도록 다듬어진 것이서 주먹도끼의 변천사까지도 연구될 수 있다"고 사료적 가치를 설명했다.

이는 1996년 첫 수양개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세계 학계에 보고되면서 여러 국가의 학자들에 의해서 수양개유적이 새롭게 연구·조명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로 15회째 열리는 수양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등에서 21명의 학자들이 최근에 새로운 방법으로 연구한 구석기자료들을 소개했다"고 말하고 "단양 수양개유적은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란 부제로 아시아의 선사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유적지로의 가치를 지닌 수양개유적지는 그러나 수중보 건설로 위기에 봉착했다. 수양개유적에서 하류로 7km 떨어진 지점에 건설 예정인 수중보로 인해 2지구의 약 50%정도가 수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수몰이 될 경우 수양개 유적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철저한 고고학 조사 대책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효숙씨와 김바른, 김한얼 형제.


◈ 선사시대 생활상 눈앞에 "살아있는 교과서에 감탄"

여행을 마치고… / 엄효숙 주부

따르릉! 이융조 박사님과 함께하는 역사 탐방이 있으니 신청하라는 전화연락을 받았다.

그날이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일단 신청을 했다. …

5월에는 아이들 학교 운동회 소풍 등 행사가 많았던 관계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5월 8일이 되었다.

간단하게 점심도시락을 준비해서 청주문화원에 도착해보니 여러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버스가 출발했다. 수양개 박물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내 고향은 단양 정확히는 단양군 영춘면이다. 구인사로 유명한 곳이고 나는 제천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대학을 청주로 진학했다. 그래서 단양이라는 곳이 낯설지 않지만 그땐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이라 국사책에 나오는 곳이 바로 옆에 있어도 가보지 못했다.

선사시대 유적지를 들으면서 그곳은 어떤 곳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것이 못내 아쉬웠다.

수양개 박물관에 도착한 나의 느낌은 남달랐다. 이융조 교수님의 열의에 찬 강의를 듣다 보니 점차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저절로 생기게 되었다.

우리나라 한반도 지역이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기에 적당했던 곳이었고 그래서 여러 유적이 남아 있는 우리국토 특히 충북이 자랑스럽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함께 갔던 우리 아이들도 다른 어떤 여행보다 인상적이었던 거 같다. 작은 아이는 학교 담임선생님께 "인터넷에 이융조 박사님을 검색해 보자"고 했다고 한다.

다행히 담임선생님께서도 대학시절 이융조 교수님께 강의를 들으셨다고 하셔서 사기가 아주 충만해졌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이융조 교수님과 함께하는 역사탐방에 모두 참여하겠다고 결의가 대단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이융조 교수님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도 시간이 될 때마다 열심히 문화원에 들어가 공지사항을 검색해 보고 있다. 꼭 다시 신청을 해서 이융조 교수님의 오랜 연륜과 경험을 함께하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주 석장리 유적지는 찾는 사람도 많고 아이들도 많이 방문하여 공부도 하고 체험활동도 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의 수양개 박물관도 아이들이 쉽게 찾고 방문하여 선사시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원한 수양개사람
슴베찌르게 1지구 주먹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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