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
외이도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4.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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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습도·외상·오염의한 귓구멍 염증

이동욱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외이도는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를 말하는데 길이가 약 2.5~3cm이고, 직경 7~9mm 정도의 관으로 S자형으로 약간 굽어 있습니다. 외이도는 피부로 덮여 있고 피부 아래쪽은 모공, 땀샘, 피지선, 신경, 혈관 등이 분포하게 됩니다.

외이도염이란 외이도, 즉 귓구멍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피부 밑에 분포하는 모공, 이구선, 피지선, 한선 등에 주로 염증이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는 산도가 높아 세균에 저항력이 있고, 지방층이 있어서 방수 기능을 하여 세균이 외이도 피부로 통과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습도나 온도가 높아지거나 외이도가 막히거나 외상을 입거나 오염되거나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는 경우 지방층이 파괴되어 외이도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샤워 중 머리를 감거나 수영을 하다가 귓구멍에 물이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의 물은 빠져나오게 되지만 일부 남아 있는 물 때문에 습기가 차고 모공, 땀샘, 피지선에 염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급성 외이도염의 일반적인 양상을 보면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다가 세균감염이 되면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 진물 등이 생기며 귀가 먹먹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피가 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외이도가 가렵고 약간의 동통이 있으나, 후에는 심한 동통이 발생합니다. 가려움으로 귀를 후비게 되면 외이도가 더욱 붓게 되며 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더욱 나빠집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농성 진물이 나며 청력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외래 치료와 투약으로 약 일주일 정도면 가라앉게 됩니다. 세균감염에 의해 농양(곪는 것)이 생길 수도 있고(이런 상태를 '이절'이라 합니다) 그럴 때 통증이 심하며 곪은 부위를 절개해서 고름을 빼야 하는 심한 경우도 생깁니다. 수개월 또는 수년간 외이도에 경도의 감염과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외이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귓구멍의 소양증과 반복적인 이루가 그 증상입니다.

만성외이도염의 예방법은 외이도 피부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입니다. 면봉, 종이,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비지 않도록 하고, 추운 곳에서 수영하거나 다이빙을 자주 하는 경우 귀마개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외이도에 곰팡이 균이 감염되어 진균성 외이도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균성 외이도염은 대개 다양한 국소 혹은 경구 항생제로 치료받은 만성 외이도염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주증상은 소양감이며, 난청, 이루, 이물감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외이도를 자주 씻고 습하지 않도록 잘 말려주며 항진균 국소 약제를 바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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