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시대 '모성'이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 시대 '모성'이란 무엇인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4.06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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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다가올 그날'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여성영화제인 이 행사는 최근에 제작된 여성영화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다양한 시선으로 여성문제를 다룬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영화제는 올해 이슈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새롭게 구성되는 '모성'을 쟁점으로 선정했다.

개막작으로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와 모성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아포리아를 날카롭고도 심도 있게 묘사한 문제작인 '다가올 그날'을 선정했다.

'다가올 그날'은 최근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여성 감독 수잔네 슈나이더 감독의 수작이다.

영화는 과거 지하 테러리스트 조직의 일원으로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던 지명수배자 엄마에게 버려진 딸이 엄마를 찾아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쟁점부문에선 모성에 대한 질문이란 부제로 올해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이 부문은 현안의 여성주의 이슈를 선정하여 그와 관련된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올해는 '모성'을 그 화두로 국제포럼과 연동하여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공론의 장으로 확장한다.

이 부문의 유일한 국내작인 안선경 감독의 '귀향'은 호주로 입양되어 자란 주인공이 생모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와 겪는 일을 다뤘으며, '엄마를 돌봐줘'(클라이러 페이만, 피트 오머스 공동 연출)는 노년의 어머니와 그녀를 부양하는 덧?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경쟁 프로그램 부문의 '아시아 단편경선'은 총출품작 230편 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9편이 상영된다.

올해 본선진출작에서는 가부장제, 성폭력, 여성연대 같은 여성주의의 오래된 주제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과 시어머니 간의 소통의 (불)가능성, 여행하는 여자, 전지구적 여성노동, 88만원이라는 세대 정체성, 일상생활에서의 스펙터클 문화, 중년 여자의 성적 위기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물결' 코너는 전 세계 여성영화의 경향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과 '아시아 스펙트럼인도네시아, 포스트 98', '트랜스미디어스케이프'로 비디오 아트의 영역과 극장영화의 경계를 넘나들거나, 전지구적 미디어를 고찰하고 매체를 융합하면서 새로운 여성영화미학에 도전하는 영화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오픈 시네마에선 '마더' 등 다양한 여성 문제를 공감 있게 다룬 남성감독들의 작품을 선별해 남성감독들이 그리는 여성예술가들의 초상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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