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식습관·술·담배… '암'으로 가는 지름길
자극적 식습관·술·담배… '암'으로 가는 지름길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28 2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김헌 <충북대학교병원 암관리사업부장 교수>
정상수준 벗어나 많이 자란 세포 덩어리 '종양'
양성·악성 구분… 무제한 증식·전이 '악성=암'
많이 발생 위암>폐암>간암>대장암>유방암 順

◈ 암이란 어떤 질병입니까.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 상태에서는 그 수가 알맞은 상태로 조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하여 이러한 조절기능이 마비되는 경우에는 세포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상수준을 벗어나 너무 많이 자란 세포의 덩어리를 종양이라고 합니다.

종양에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습니다. 도깨비이야기에 나오는 혹부리 영감님의 혹이 양성종양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성종양은 어느 정도 자라면 더 자라지 않고, 주변에 있는 다른 조직으로 침입해 들어가지도 않으며, 멀리 있는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지도 않습니다. 이에 비해 악성 종양은 무한정 자라는 경향이 있으며, 주변에 있는 다른 조직으로 침투하고, 심지어는 멀리까지 전이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악성종양을 다른 말로 암이라고 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은 어떤 것들이며, 각각의 암 발생률은 얼마나 됩니까.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남자 10만명당 매년 175명이, 여자는 10만명당 매년 70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자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암이 사망의 원인입니다.

암의 발생률을 말할 때는 흔히 인구 10만명당 1년에 몇 명이 발생하는가로 나타내는데, 남자는 10만명당 매년 247명이, 그리고 여자는 10만명당 매년 190명이 새로 암에 걸립니다. 바꿔 말하면 매년 남자 405명마다 한 명이, 또 여자는 526명중 한 명이 새로 암에 걸립니다.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는 위암, 폐암, 간암이 있고, 여자에서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이 잘 생깁니다. 남자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위암이 매년 59명, 폐암과 간암은 매년 42명 정도가 발생합니다. 여자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위암 31명, 유방암 26명, 대장암 20명, 자궁경부암 19명이 매년 새로 암이 생기는 것으로 국립암센터 통계에 나타나 있습니다.

남녀를 모두 합해서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순서로 많이 발생합니다.

◇ 위암

위암의 원인을 한 가지로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의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소금, 장아찌, 단무지, 찌개 등의 짠 음식과 탄 음식, 그리고 연기에 그을린 음식을 위암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부제나 부패한 음식도 위암을 일으키며, 위 속에 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도 위암을 유발합니다. 또, 담배를 피우면 위암이 훨씬 더 잘 생깁니다.

반면에 위암을 예방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그중에서도 파, 마늘, 양파 등이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우유나 비타민도 위암 발생을 줄여줍니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짜거나 탄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암은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완치가 잘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진단방법으로는 위내시경이 좋으며, 위투시촬영으로 조기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폐암

폐암은 최근 그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입니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도 완치율이 1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좋지 않습니다. 비록 발생률은 위암에 비하여 낮지만, 사망률은 위암보다 더 높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담배입니다. 폐암에 걸리는 사람의 90퍼센트 정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또,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들이마셔도 폐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나 석면, 그리고 크롬, 니켈, 비소 등의 중금속도 폐암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담배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폐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금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해야 합니다.

◇ 간암

간암도 우리나라에 많은 암입니다만, 불행히도 초기에 치료해도 치료 효과가 썩 좋지 않습니다. 간암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성 간염이고, 그중에서도 B형 간염과 C형 간염입니다. 술과 간디스토마, 그리고 곰팡이 독소도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염이 간암의 원인이므로, 간염 예방이 곧 간암의 예방입니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간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의 피가 상처나 주사를 통하여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오므로, 소독하지 않은 침이나 바늘로 피부를 찌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간염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되었거나 간염이 생긴 사람은 정기적으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과음이 간암의 원인이 되므로 술은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유방암

최근 우리나라 여성에서 위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암이 유방암입니다. 유전적 요인이라든지 기름진 음식, 그리고 여성 호르몬, 비만 등이 유방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첫 아이를 35살 이후에 낳는 여성에게 유방암이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유방암도 일찍 발견하여 수술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젊은 여성에서 유방암이 잘 생깁니다. 보통은 40세 이후에 매 1~2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집안 식구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첫 아이를 35살 이후에 낳는 경우, 그리고 비만한 여성,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35세부터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