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4년 만에 중국서 문닫고 홍콩서 우회 서비스
구글, 4년 만에 중국서 문닫고 홍콩서 우회 서비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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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Google)이 22일 중국시장에 뛰어든 지 4년여 만에 중국 법인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홍콩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은 피하면서 급부상하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은 유지하기 위한 묘책이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월12일부터 시작된 구글과 중국 정부의 끝없는 검열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중국 사업 철수의 초강수를 던지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지만, 뾰족한 결론이 나지 않자 한 발 물러서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구글차이나(Google.cn)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지 않는 홍콩사이트(Google.com.hk)로 리다이렉트된다. 검열도 받지 않고 중국어 서비스는 계속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진출로 더 나은 중국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는 ‘검열의 벽’에 막혀 이루지 못하게 됐다.

구글은 홍콩사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차이나의 새로운 홈페이지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토에서 사용하던 검색 캐릭터를 더욱 단순화시켜 새롭게 단장했다. 그러나 구글홍콩에서 검색되는 결과 모두를 중국 본토에서 접근할 수는 없다. 중국 정부가 본토 이용자들에 대한 필터링 작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구글의 이 같은 조치에 격분, 구글 서비스를 완전 차단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본토 서비스를 봉쇄시켜 버렸다. 이에 대한 중국 정부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익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구글의 제안에 대해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고 반대로 일관했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법무팀장인 데이비드 드루먼드는 “구글차이나에 대한 당국의 검열중단을 이끌어내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우리는 중국 본토와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접근하기를 기대하지만, 중국 정부는 협상의 여지를 두지 않고 자체검열을 고집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2006년 구글차이나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중국 이용자들은 ‘Google.com’에서 중국관련 정보를 검색했으며, 당시에도 ‘천안문 사태’ 등에 대한 검색은 검열로 제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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