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무소유' 21억원…신드롬과 장난
법정 '무소유' 21억원…신드롬과 장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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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법정스님이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했다. 동시에 법정 저서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중고책 ‘무소유’ 1권의 경매가가 21억원까지 치솟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2일 오후 5시30분 현재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는 새 책의 정가가 8000원인 ‘무소유’ 중고책 한 권의 입찰가가 21억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입찰가는 18일 밤 1000원에서 출발했다. 19일 밤 3만원까지 경매가가 치솟더니, 20일 오후에는 80만원, 22일 오전에는 느닷없이 10억원이 제시됐다. 현재까지 총 입찰수는 23차례이며 마감까지 이틀이 남았다.

이 사이트에서는 입찰자가 낙찰된 이후 구매를 거부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따라서 ‘무소유’ 중고책을 실제로 수십억원에 살 가능성은 없다.

옥션 이용자들 역시 “장난도 어느 정도지 이게 뭐지요? 경매가격 올려놓고 입금 안 하면 그만이라는… 어이가 없어서… 스님을 욕되게 하지 말아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장난 입찰이 보이는 등 경매 가격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 같아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닿지 않고 있다”며 “고액 입찰자들에게도 실제 거래 의사가 없으면 입찰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가 임의로 경매 건을 내릴 수는 없어 난처한 상황이지만 과열양상을 막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의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가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상위 20권 중 8권(한국출판인회의)이 고인의 책으로 채워졌다. 특히, ‘무소유’는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높게는 수십만원대에 나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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