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삭발
휘발유, 삭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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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싼 반발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사에는 공천 탈락에 항의하는 기자회견과 삭발식, 송광호 위원장 사퇴요구, 사무실 휘발유세례 등 실력행사까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사에는 도의원 공천배제에 불만을 품은 후보 S씨가 휘발유통을 소지한 채 진입해 3층 사무실 바닥에 뿌렸다.

당직자들의 제지로 휘발유를 뿌린 다음 더 이상의 ‘선’을 넘지는 않았으나 공천배제 불만과 잡음‘수위’를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S씨는 “윤경식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아무런 이유없이 경선은 물론 여론조사조차 하지않고 일방적인 공천권을 행사했다”며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아직까지 한마디 해명도 없다”며 분개했다.

충북도의회 청주 5선거구 이연수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삭발식을 갖고 송광호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낭독한 사퇴요구서를 통해 “당초 경선일정까지 잡은 후 중앙당의 입김 때문에 자민련 몫이라며 여성후보를 공천한 것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만천하에 드러난 송 위원장의 공천장사를 규탄하고, 직권을 남용한 위원장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도의회 청주 5선거구 공천은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 경선 방침이 확정됐고, 후보들과 수차례 세부 방안까지 논의한 상태였다”며 “말로만 깨끗한 정당을 외치며, 썩어빠진 작태를 자행하는 한나라당을 누가 믿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중앙당의 해명과 송광호 위원장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당원들은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5월31일까지 대대적인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과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기자회견에는 같은 선거구에서 공천 경합을 벌이다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 김정복 충북도의회의원도 참석해 보조를 맞췄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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