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변화… 유방조직 민감탓
호르몬 변화… 유방조직 민감탓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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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선우영 <충북대병원 외과 교수>
유방 통증

'유방이 아프다, 찌릿찌릿하다.'라고 유방의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는 여성들을 유방외과 외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상당히 흔해 일생 동안 살면서 10명 중 7명의 여성이 경험할 수 있다.

유방의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에 생길 수 있으며, 겨드랑이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통증의 정도는 경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며 생리주기 전 또는 임신 초기의 정상 호르몬 변화에 의한 심하지 않은 유방통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유방암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하는데, 일반적으로 유방의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 유방암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유방의 통증은 생리주기와의 연관성에 따라서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생리가 가까워 질수록 양측 유방이 붓고, 아프고, 덩어리같이 만져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전체 유방통의 대부분(70%)을 차지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20~30대)에 생긴다. 20~30%에서는 저절로 증세가 사라지고 폐경 후가 되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주기적 유방통은 호르몬 변화에 대해 유방조직이 정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이 없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주기적 유방통보다 드물게 나타난다.

비주기적 유방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종종 유방 내 특정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러한 증상은 폐경 전·후에 생길 수가 있으며, 40세 이후에 흔하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거나(조직검사포함),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 내 다른 병변(드물게 유방암)이 있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유방부위 바로 심부쪽에 생기는 늑연골염은 그 통증이 마치 유방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위식도 역류, 협심증, 척추질환, 대상포진 등 유방과 관련이 없이도 유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당수에서는 그 원인을 모른다.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 먼저 통증기록지를 작성해 주기적/비주기적 유방통을 감별한다. 주기적 유방통의 대략 15%의 여성에서 치료를 요하며, 심하지 않은 유방통의 대부분은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이하로 드물지만,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유방암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세심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및 추가검사(유방촬영술 또는 유방초음파)를 시행하여 유방암이 아니라는 심리적 안정과 확신을 통하여 약 80%가량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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