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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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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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가장 오래된 술의 기록은 유명한 심해 탐험가인 자크 루이쿠스트가 조난당한 배 속의 봉합된 술 항아리를 건져 마신 술이다.

술 항아리는 지중해 깊이 가라앉아 있던 서기 2백30년의 배안에 있었다.

가장 오래된 상표의 포도주는 폼페이 폐허에서 찾아낸 서기 79년산 베수비움이다.

맥주를 가장 빨리 마신 기록은 1975년 영국의 어도데스웰이란 사람이 2를 6초에 마신 게 지금까지 신기록이다.

또 샴페인을 가장 많이 마신 사람으론 역시 영국 버밍엄의 해리햇 브르스크 부인을 꼽는다. 18세 때부터 맥주를 마신 그녀는 91세까지 평생 5백10만를 마셔, 하루 9백60란 대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이 부인은 버밍엄 주류협회로부터 죽기 전까지 어느 가게에서든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는 특권을 받을 수 있었다.

술병 모으기로는 단연 스페인 마드리드 제일의 바텐더로 불리던 지도데라는 사람이었다. 40여종의 희귀 술병을 술 박람회에 출품, 애주가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의 집에는 자신도 정확히 세지 못하는 2만2천여 종의 각종 술병이 널려있어 세계 주류업계의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15세기에 만든 세리 포도주 병은 콜럼버스가 항해 도중 마시던 술이었다고 한다.

얘기로만 전해 듣다가 수집하기까지 무려 50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그는 그러나 이 귀중한 술병을 곧장 프랑스 박물관에 기증하는 괴짜이기도 했다. 돈이나 술로 흐지부지 없어지는 것보다 진귀한 명품이 그대로 보관되길 바랐던 모양이다.

가장 많은 미니 모형 술병을 수집한 사람은 정확히 1만4천8백6개를 확보했던 더글러스 태비너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 역시 술의 나라인 영국사람.

가장 큰 술병의 기록도 재미있다.

이 또한 영국에서 만들어졌는데, 20갤런이 담기는 세리 포도주 병이었다. 이는 보통 병 1백30개 들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데레이드로 불린다. 각종 술 기록 중엔 술을 못 마시게 하는 금주의 역사도 보인다. 가장 길었던 곳은 아이슬란드, 1908~1934년까지 26년간이었다. 그 다음은 미국이 13년간(1920~1933)으로 2위이고, 10년간(1914~1924)법적으로 못 마시게 한 소련이 3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긴 바는 1938년에 만들어진 호주 위킹맨스 클럽이다. 2백98피트의 카운터에 맥주 펌프시설만 27곳에 달했다. 그러나 30년 넘게 유지됐던 이 기록은 1970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에 3백36피트의 바가 등장하면서 깨지고 말았다.

이밖에 알코올 중독으로 죽은 최연소자로는 조세프 스위트로라는 네 살배기 영국 꼬마가 차지했고, 가장 오래된 양조회사는 독일 뮌헨의 바이헨 슈테판사로 1040년에 설립이 되었고, 가장 큰 맥주회사로는 가장 긴 술집이 있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안호이저-부지사로 기록되는 등 술잔 속의 진기록 명기록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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