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 성모… 그림으로 풀어 쓴 성경
천지창조… 성모… 그림으로 풀어 쓴 성경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2.22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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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헨드릭 빌렘 반룬 '명화로 보는…' 발간
미국·인도 근현대사와 관련 설명 통한 이해 도와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성경. '하느님이 7일 동안 이 세상을 만들고 인류 최초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살다가 추방된다. 착한 노아가 하느님의 명을 받아 방주를 만들고,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정화된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는다'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대한 성경에는 이 이야기들 이외에도 수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과 종교서라는 부담감은 성경을 끝까지 읽기 힘들게 한다. 웬만한 신자가 아닌 이상 성경을 제대로 끝까지 읽은 사람이 드물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헨드릭 빌렘 반룬이 인류 최고의 스테디셀러 '성경'을 명화와 함께 수록한 '명화로 보는 성경 이야기'(한은경 옮김·생각의 나무·400쪽·9만5000원)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하여 정리한 성경 이야기로 성경의 세계를 알고 싶은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알찬 역할을 할 성경 입문서이다.

반 룬이 아이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쉽게 잘 읽히고 부담이 없으며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설명방식이 눈길을 끈다. 반 룬은 앞서 국내에 소개됐던 '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예술사 이야기'에서도 드러났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그의 시각을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성경 내용을 미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의 근현대사와 관련시켜 설명하거나 보편적인 역사의 발전 과정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도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역사가답게 성경을 신비화하지 않고 유대인이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되도록 객관적인 증거와 논리를 사용하여 성경을 풀어나간다.

단순히 성경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 역사 입문서가 아닌, 천지창조에서부터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의 전도와 순교에 이르기까지를 유대인의 시각을 통해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었다고 어떻게 믿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유대 역사가들의 지나친 애국자다운 역사적 실수나 종족의 영광을 위한 진리 왜곡을 지적하면서도 비난하기보다는 유대인들이 기술한 고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역사에 객관성을 보탰다.

이 책에는 고대 유물에서부터 카라바조, 틴토레토, 프라 안젤리코, 미켈란젤로, 우첼로, 렘브란트, 엘그레코,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서양 미술 대가들의 화려하고 장엄한 작품 300여점과 지도, 유물, 유적사진 등이 수록돼 성경과 성경을 둘러싼 서양 문화의 장대한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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