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타산지석(他山之石)
  • 이수홍 기자
  • 승인 2010.02.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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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수홍 부국장<서산·태안>
최근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 사태를 지켜 보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업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일 것 같다.

남의 일로 치부해선 안 될 중차대한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글로벌 기업, 일본 토요타자동차회사.

토요타 자동차는 미국에서만도 30%의 시장을 확보하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선도는 물론 자동차 관련산업 신기술 보유 또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는 신개념의 친환경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 세계 자동차시장 석권에 나섰었다. 그렇게 잘 나가던 도요타 자동차는 그동안 팔려나간 1000만대를 리콜해야 하는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브레이크 결함에서 촉발된 도요타자동차의 위기.

도요타의 위기 국면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하청업체를 통해 제작돼 납품되던 2만 가지 부품 중 한 종류인 브레이크.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에 기인한 제품관리의 작은 구멍, 이 허점은 글로벌 기업 도요타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그동안 도요타에 호의적이던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지난 7일부터 도요타 비판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의 초점은 도요타의 자만심을 겨누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따라 도요타는 일본의 자존심으로까지 애칭되던 도요타 렉서스 자동차 또한 30만대를 새로 리콜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잘 팔려 나갔던 도요타자동차는 1000만대 리콜에 소요되는 가히 천문학적인 100조 원가량의 회사 손실을 감당해야 할 처지가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작과 관련, 부품관리 등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한다.

다만 A/S 등 사후 관리 시스템은 하루빨리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 소비자단체들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흔히 말하는 국내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 품질에 대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때문에 국내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에 대한 차이점을 소비자들은 알고 싶어한다. 특히 소비자단체들은 A/S기간 확대와 A/S센터의 친절한 서비스 등 철저한 소비자 관리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A/S와 관련,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볼멘소리다.

한동안 사회문제가 됐던 급발진 문제 또한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발진에 따른 분명한 피해가 있는데도 회사 측은 운전자 부주의로만 치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최근 서산지역에서 발생한 급발진에 따른 피해 주장 사례 하나.

강모씨(51)는 H사(2.0 오토)의 차량 소유자로 시내 모 상가앞에 주차를 했다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총알처럼 튕겨나가 상가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 차량은 엔진룸이 크게 파손돼 폐차를 했고 상가 파손에 따른 피해 보상 등 이로 인해 강씨는 2000만 원의 피해를 당했다.

일부만 보험의 구제만 받았을 뿐이다.

급발진 등 차량회사를 상대로 한 피해 구제는 복잡한 절차와 공룡과의 싸움이어서 승산이 없다는 주위의 만류로 포기하고 말았다. 이같은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미국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 보호를 위해 도요타가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도 혹자들은 내놓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손님(소비자)은 왕이다"라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되뇌어야 할 경구가 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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