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도훈 "씨엔블루·김종국 노래, 표절 아님"
작곡가 김도훈 "씨엔블루·김종국 노래, 표절 아님"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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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표절논란의 중심에 선 작곡가 김도훈이 입을 열었다

김도훈은 최근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김종국의 6집 수록곡 ‘못잊어’를 만든 작곡가다.

김도훈은 8일 “지금까지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가수나 제작자 측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 침묵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작곡가로 비춰지는것 같아 이제는 내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표절 작곡가로 비춰지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지금까지 음악을 10년 이상 하면서 음악에 대한 나의 자세가 바뀐 점은 없고 표절논란이 전혀 없었던 많은 히트곡도 가지고 있다”며 “표절을 해서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작곡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논란의 시작은 네티즌의 동영상에서 시작된다. 마치 유행이나 트렌드처럼 비슷한 노래를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내 노래가 아니더라도 너무나도 많은 곡이 비슷하다며 올리고 있고, 그 중엔 문제가 되는 노래가 있을 수도 있고 문제의 소지가 없는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곡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언급되고 있는 ‘외톨이야’ 는 정확히 단 한 마디만이 유사하다”고 지목했다. “코드진행이 같지도 않고 인트로 부분은 아예 비슷하지도 않다”며 “후렴구 주요 멜로디인 ‘외톨이야 외톨이야’ 하는 부분도 아예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리디리다랍두’ 라는 부분만이 비슷한데 그 멜로디는 컨츄리꼬꼬의 ‘오가니’와 박상민의 ‘지중해’에도 같은 자리에 그 멜로디가 나온다. 내가 작곡한 하동균의 ‘멀리멀리’에서도 후렴구에 거의 일치하는 멜로디가 있다”는 것이다.

다비치의 ‘8282’와 김종국의 ‘못잊어’도 표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8282’도 노래 시작하는 처음 한마디만이 비슷할 뿐 그 외 부분은 완전히 다르고, ‘못잊어’는 유사한 부분이 단 한음도 없고 인트로 한마디만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비슷한 장르에 한마디가 비슷한 노래는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나 제작자들이 아마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의 유명한 곡들 또한 장르적 특성상 한 두 마디 정도가 비슷한 음악은 많다. 나도 음악적 이론까지 동원해 비슷한 노래를 찾기 시작한다면 네티즌들이 올리는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수없이 많은 노래를 찾아낼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앞으로 발표하는 모든 곡을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이라고 쉽게 말하고 그 부분만을 동영상 편집해 올리기 시작한다면 나뿐 아니라 그 누구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라며 “가요계의 표절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시비가 가려져야 될 일이지 이슈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면 옳지 않다”고 짚었다.

“표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정해져서 막연하게 비슷하다는 것으로 작곡가를 궁지에 몰아 넣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199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한 김도훈은 1998년 장혜진의 ‘영원으로’라는 노래를 작곡한 뒤 그동안 300여곡을 발표했다.

휘성의 ‘위드미’, 빅마마의 ‘소리’,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남자답게’, SES의 ‘저스트 어 필링’, 박효신의 ‘사랑한 후에’, SG워니비의 ‘죄와 벌’,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김종국의 ‘어제보다 오늘 더’, 케이윌의 ‘눈물이 뚝뚝’, 이승기의 ‘하기 힘든 말’, 이효리의 ‘톡톡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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