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2.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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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기부하는 부자들'
美, 사회에 단비 내리는사람 '레인메이커'지칭
'비즈니스 위크' 매년 가장많이 기부 50명발표
빌 게이츠·테드 터너·조지 소로스 등 단골 멤버

매년 12월 첫째 주가 되면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그해 가장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한 아름다운 손 50명의 자선사업가 명단을 발표한다. 빌 게이츠, 테드 터너, 조지 소로스 등이 기부자 명단 단골멤버이기도 하다. 많이 벌어 많이 기부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인들이 가장 명예롭게 여기는 직업이 사회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레인메이커'라고 한다.

◇ 앤드류 카네기

존경받는 부자의 효시는 강철 왕 앤드류 카네기다. 미국 최초의 재단은 1907년 은행가의 어느 미망인이 설립한 러셀 세이지 재단이지만, 미국의 자선문화가 꽃피우게 된 것은 1911년 카네기재단이 설립되면서다. 카네기가 30세에 설립한 제철소는 합병 과정을 거쳐 US 스틸로 발전하는데, 1·2차 세계대전의 승리는 'US 스틸의 승리'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성공을 이뤘다. 부를 거머쥔 카네기가 설립한 카네기재단의 규모는 약 3억 달러.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거금이다. 그가 자선사업에 쏟아부은 돈은 자그마치 5억 달러에 이르며, 그가 지어 사회에 헌납한 도서관만 2500여 개에 달한다.

◇ 록펠러

1913년 설립된 록펠러재단은 미국에서 세 번째 자선재단으로 기록되어 있다. 록펠러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의 대명사였지만, 자선사업을 시작한 이후 록펠러 가문은 자선의 명가로 칭송받고 있다. 1880년대 미국 내 95%의 정유소를 점유하고, 해외 유전과 정유소의 약 50%를 소유한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의 최고경영자였던 그가 자선사업가로 변모한 것은 1911년으로 미국 연방최고재판소로부터 반(反)트러스트법 위반으로 기업이 해체된 후, 시카고대학 설립을 위해 6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록펠러재단, 일반교육재단, 록펠러 의학연구소 등을 설립했다.

◇ 테드 터너

한 해 6억 달러를 기부한 테드 터너. 원래 자선에 관심이 없던 빌 게이츠에게 구제의 기쁨을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터너다. 미디어 제왕 테드 터너는 집안과 회사에서는 구두쇠로 소문이 났지만, 자선사업에는 거금을 쾌척한다. 1998년 재산의 1/3에 해당하는 30억 달러를 UN에 출현했다. 이는 미국의 유엔 분담 미납금을 대신 기부했던 것. 유고슬라비아 원전 해체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 빌 게이츠

기부자 1위에 등극한 빌 게이츠는 테드 터너의 선행에 감명받아 1994년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비영리 재단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본격적으로 자선사업에 뛰어들었다. 매년 수십억 달러를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위한 자선사업에 쏟아붓고 있으며, 미국 내 소수민족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 액수만 해도 50억 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독과점이 도마에 올랐을 때도, 그는 욕심 많은 기업가보다는 기부 왕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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