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 누가 가로막나
청주청원통합 누가 가로막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2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2월 임시국회 개회에 따라 세종시 백지화 수정안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싸움터가 국회로 무대를 옮겼고, 6·2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등록 개시에 따라 자연스레 정치판으로 눈길이 쏠리면서, 청원·청주 통합문제는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행정구역통합에 전력을 쏟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6일 충북에 온다고 하여 눈길을 끄는데, 아마도 '청주·청원 통합'과 '세종시 수정안'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추측은 행안부 장관뿐만 아니라 설 명절 이전에 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대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내 논에 물대기'식의 추측성 보도를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씁쓸~ 하구먼!"입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논리에 따라 지역의 문제가 되고 안 되고 한다면 그야말로 풀뿌리 지방자치는 허상이었단 말인가 싶은 거죠.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중앙정부가 할 몫은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청원·청주 통합논란에서 제기된 문제 중 통합에 따른 지원 대책을 믿을 수 없다는데 대해 중앙정부가 이행을 담보하는 일입니다. 나아가 지역 내에서 제시된 사항들, 시민단체가 청주시에 제시한 72개 항목과 오성균 한나라당청원당원협의회장이 제시한 4개 구청 신설과 의원동수 등에서도 중앙정부가 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당해 정부부처 장관들이 함께 서명하여 이행을 보증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원군민 자신입니다. 최근 또다시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만 대략 60~7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는 줄 압니다.

그런데 왜, 청원군민의 의지와는 달리 통합논의는 지지부진한가요.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청원군의회 의원 여러분들이 기득권이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한다고도 하지만, 배후에 반대세력이 있다는 분석도 합니다.

반대세력도 단일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또는 국회의원을 지망하는 인물이 그렇다는 주장도 있고, 군수 또는 군수를 꿈꾸는 인물이라는 둥 말이 여러 갈래로 많습니다. 이러한 소문을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일부라도 그런 일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떤 군의원은 통합찬반여부를 왜, 의회가 결정하라고 하느냐, 나중에 책임을 질지도 모르는 일을 떠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분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찬반이 분명한 사안을 두고 어느 한쪽으로 결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적 고뇌가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말입니다.

의회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이러한 크고 작은 여러가지 지역문제를 논의하여 결정을 내리는 의결기능이 의회의 기본이 아닙니까. 그것이 부담스럽고 두려우면 의원으로 나아가지 않았어야 옳지 않겠습니까.

청원군민들은 일부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 때문에 혹은 개인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지역의 지도자들 때문에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합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통합을 원하는 대다수 군민의 의사에 반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걸림돌이 있으면 걸림돌을 제거해야 되잖겠습니까. 이제는 청원군민 여러분께서 직접 나서야 합니다.

뒤늦게 통합 주선에 나선 충북도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청원군수 출마 예상자로 알려진 이종윤 군수대행을 전보하여 정우택 지사의 통합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이행보증 주선과 함께 현장에서 청원군민의 진정이 어느 것인지 파악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이라 여겨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