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문화의 봄으로
2010년을 문화의 봄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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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교육·문화부장>
1월 막바지를 지나면서 충북의 문화예술단체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해 경인년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롭게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비록 연례행사지만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2010년은 충북문화예술인들에겐 커다란 이슈인 충북문화재단 설립이 가시화 될 예정이어서 각 단체들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사뭇 고조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를 반영하듯 충북예총은 '도약의 해'를 화두로 삼았고, 충북민예총은 '새로운 바람과 신선한 기운'을 표방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단체들의 의욕적인 출발은 문화선진도에 거는 기대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의 충북의 면면을 들춰보면 여러 분야에서 타 지역보다 뒤쳐져온 게 사실이다. 문화 역시 예술인들의 열정에 비하면 경제적 지원이나 제도가 훨씬 미흡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이를 두고 도세를 탓하기도 하지만 결국 도세도 경제가 떠받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고 보면 경제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경제를 바탕으로 예술의 꽃으로 피어났음을 우리는 숱한 역사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테네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을 꽃피운 그리스문화와 세계 문화를 완성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로마문화 등은 오늘날 서구 문화의 원류로 전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이 꽃 피운 문화 강국은 튼튼한 경제가 쌓아올린 결과였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완전한 미의 세계를 추구한 그들의 예술정신은 국가가 사라진 뒤에도 생활의 근저에 스며들며 문화 저력으로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약육강식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국가마다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런 것이지 않았을까.

경제의 힘이 문화의 힘으로 발현되고, 문화의 힘이 국가의 힘으로 연계되는 역사적 사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어쩌면 문화가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글로벌시대 속에 이색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문화의 또 다른 향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로컬문화가 갖는 새로운 가능성이기도 하다. 충북도가 문화선진도를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문화도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어렵게 형성된 문화기류 속에 충북문화예술단체들의 새해 각오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문화예술단체들의 출발을 다짐하는 시작과 더불어 충북문예진흥기금 사업 대상자 선정도 일단락되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충북도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공모을 받아 진행됐다. 각 예술 분야에 창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는 2010년 충북문화예술의 골격을 이루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원금은 현실에 비해 열악하지만 이제 만들어진 뼈대에 살을 붙이는 일은 예술인들의 몫이다. 글을 쓰는 작가는 작가대로, 화가는 화가대로, 배우는 배우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쏟아야 할 시기다. 열정이 모아져 빛을 낸다면 충북문화예술이 새로운 바람을 타고 도약하는 일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상태가 있을 수 없듯이 누적된 시간의 궤적이 생성해내는 힘을 만들어 나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충북 문화의 봄은 지금부터다.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은 문화선진도는 물론 예술도시 충북을 앞당기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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