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살리기와 선거 혁명
지역경제살리기와 선거 혁명
  • 이수홍 기자
  • 승인 2010.01.31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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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수홍 부국장 <서산·태안>
사회 곳곳에서 살기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미국발 금융시장의 붕괴로 시작된 세계경제의 곤두박질, 그 여파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새해 들어 조심스럽게 플러스 성장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굳은 표정의 대한민국호 안면에 모처럼 화색이 도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일선 시군지역의 형편은 말이 아니다. 일선지역의 경제사정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말은 더욱 심각하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장사가 안 된다고 볼멘소리다. 말그대로 돈이 안 돌아 살기 힘들어 하고 있다.

게다가 새해 벽두부터 충청지역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혼란스러운 정국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은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갖가지 회색빛 청사진을 펼쳐내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대통령까지 나서 일자리창출을 외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화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선지역에는 그 온기가 미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는 6월 2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방 교육감 선거까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선거 정국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는 선거로부터 출발한다. 민주주의의 성패는 선거절차나 방식에 따라 그 완성도가 달라진다. 또 선거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민들 또한 선거에 임하는 성숙도에 따라 그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도자를 뽑는 주민들의 선택에 따른 성패의 몫은 곧바로 주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우리는 이같은 역사의 되풀이를 항상 체험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 국회의원, 광역과 지방 자치단체의 장, 기초의원, 각급의 단체장 등 지역사회의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리더를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선거제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선택에 대한 후회의 목소리는 늘 나타난다.

항상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흡족하기보다는 어느 구석인가 부족한 것 같아 한다. 앞으로 일선지역은 저마다의 출사표를 갖고 나타나는 후보자들로 넘쳐나게 된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일선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내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본격 선거정국이 되면 여당과 야당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때부터 일선지역 주민들이 손꼽아 챙겨야 할 중요한 가치는 지역발전임에는 틀림없다.

지역이 발전돼야 더불어 나도 잘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후보자들에 대한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여당은 '집권당의 힘'을, 야당은 '정권과 정부를 견제해야 할 힘'을 달라고 외칠 게 뻔하다.

한 가지 더 메뉴가 늘었다. 세종시 문제다. 여·야 모두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대들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지역의 현안은 무엇이고 문제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현실성 있는 대안은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말 그대로 꼼수부리는 후보자들은 과감히 도태시키는 결단이 필요하다.

혈연과 학연, 지연 등에 의지하는 후보자도 냉정한 잣대로 검증, 걸러내야 한다. 후보자에 대한 가치관은 각자 다를 수 있다. 능력을 우선할 수도 있고, 도덕성을 앞에 둘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현안을 해결해 낼 능력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를 통해 일선지역 재래시장에서부터 "이제는 살 만합니다"라는 말이 터져나오게 해야 하는 책무는 주민들의 몫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선거의 작은 혁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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