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포경수술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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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남상복 <드림피부비뇨기과 원장>
초등 5년~중등 2년사이 적당

겨울방학을 맞아 남자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포경수술을 '언제 해야 하는지', 혹은 '꼭 해야 하는지' 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성인남자의 약 80%가 포경수술을 했을 정도로 일종의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약 40%이며 유럽의 경우는 더 낮다.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차이가 왜 발생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럼 포경수술이 어떤 수술이며, 어떤 경우에 꼭 해야 하고, 장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는 그 안에 분비샘이고 매일 일정 양의 액을 분비, 불쾌한 냄새나 찌꺼기를 형성할 수 있어 위생상 불결함을 없애기 위해 덮고 있는 음경피부와 포피를 적당하게 절개하여 제거함으로써, 귀두를 노출시켜 귀두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청결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시술이 포경수술이다.

그러므로 보통의 경우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귀두 겉껍질이 벗겨지지 않거나 벗겨지더라도 음경을 조여 혈액순환과 발기에 문제가 될 때이다. 이 경우는 겉껍질을 제거해 귀두를 노출시켜야 하며, 또 발기가 돼도 겉껍질이 젖혀지지 않는 '진성 포경'은 각종 요로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이다.

하지만 가성포경일지라도 진성포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수술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귀두 포피 끝에 열린 부분이 좁아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귀두와 포피 사이에 농이 찰 정도로 염증이 심한 경우 등이 발견된다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에 유의하여 아이의 음경 상태를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최근에는 포경수술이 각종 감염이나 성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에이즈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포경수술로 음경이 산소에 노출되는 부위가 넓어지면, 공기와 적대관계인 '혐기성 미생물'은 줄어들고 산소가 필요한 '호기성 미생물'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IV는 대표적인 혐기성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받으면 HIV가 살아갈 환경이 그만큼 박탈되는 것이다.

즉 포경수술을 받으면 포피 점막조직이 제거돼 음경에 있는 생존환경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의 에이즈 발생 비율이 낮은 것도 포경수술을 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어차피 포경수술을 한다면, 환자가 국소마취 과정을 참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수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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