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꿈꾸며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꿈꾸며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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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병하 <(사)일하는공동체 팀장>
필자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는 아직도 낯설지 궁금하다. 인기 가수인 신혜성의 목소리로 로고송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홍보가 이루어진 현시점에서 아직 사회적 기업을 들어보지 못한 충청 지역민이 있다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2007년 7월1일부로 시행된 '사회적 기업육성에 관한 법률'을 근간으로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은 제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물론 수년 내에 1000개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노라는 노동부의 다소 욕심스러운 목표설정 해프닝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앙정부에서 사회적 기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또한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학계나 직접 시행하는 민간기관 및 단체들도 사회적 기업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맞물려 사회적 목적 및 가치를 추구하는 도구(Tool)로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만큼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필자가 사회적 기업을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게 된 것은 우연히 워크숍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한 유형인 영국, 일본의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에 대한 소개를 접하고 나서인 것 같다.

당시 필자는 1997년 IMF 이후 급격히 증가한 실직자들의 자활·자립을 위해 나름의 목표의식과 사명을 갖고 청주·청원지역 중심으로 실직자들의 일자리 알선사업에 몰두하던 중, 기존 일자리 시장의 불투명성에 기인한 전망의 부재, 취업과 실직, 또다시 재취업을 반복하는 분들, 지역사회 서비스 자원의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경험하면서 한동안 스스로의 활동에 대해 자괴감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때, 필자의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아이템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었다. 엄밀히 말한다면 '커뮤니티 비즈니스'(이하 '지역사업')라는 사업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업은 바로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원봉사와 영리를 함께 추구하는 사업이다. IMF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 세계화 되어 있는 대기업들의 사업은 다양한 원인으로 휘청거릴 수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추진하는 지역사업은 비록 큰돈을 벌지는 못해도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측면에서 일을 통한 만족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역사업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영국 런던의 White City에 소재한 지역사회주간보육센터(Harmony Community Day Nursery)의 경우, 태생부터 지역사회의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토대로 시작된다. 단순히 돈벌이가 되겠다는 상업적 목적의 민간기업들과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분명한 지역사회의 필요성이 인지되면, 이를 사업화하는 논의로 발전한다.

우리가 사는 충청지역도 지역사업 모델은 얼마든지 활용할 가치가 있고,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로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 지역사회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지역 밀착형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그려본다. 여기에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힘을 실어 준다면 지역사업은 조만간 우리 삶의 현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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