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두통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4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이성현<충북대병원 신경과교수>
성인 70% 약물치료 필요 경험

두통은 인간을 괴롭히는 제일 흔한 통증 중의 하나로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인간과 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살면서 한 번쯤 두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나 성인의 70% 이상이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의 두통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한 의학적 지식이 없는 많은 일반인들은 심한 두통이 생기면 흔히 '뇌에 혹(종양)이 생긴 것이 아닐까', '뇌졸중이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수가 많습니다.

두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신체적 원인에 의해 생기는 증상입니다. 그중에는 생명에 위험을 주는 두통부터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는 두통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은 의료인들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두통에 대한 올바르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는 환자가 갖게 되는 두통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물론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시킬 수 있고, 적정수준 이상의 검사 및 치료에 투여되는 불필요한 의료비의 낭비 및 약물의 오용을 막음으로써 개인적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두통은 신체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1차성 두통인가 아니면 어떤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인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성 두통이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특별한 병소나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고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 만성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보통 자세한 문진이나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특별한 다른 고가적인 검사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1차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두통의 양상이 시간이 경과하여도 심해지지 않는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거나 간헐적으로 심한 두통이 반복되는 경과를 취합니다. 1차성 두통의 경우는 (환자 자신은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대부분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러한 두통은 그 정도가 아무리 심하더라도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2차성 두통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2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인데,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 중 뇌종양, 뇌출혈, 뇌막염과 같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두통들은 일반적으로 1차성 두통과 두통 양상이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뇌출혈의 경우는 전에 두통이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심한 두통('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는 보통 출혈로 인하여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한 구토가 동반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뇌출혈은 보통 여러 가지 국소 신경학적 증세(출혈이 있는 부분의 뇌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세로 마비, 언어장애, 등)가 동반된다는 사실입니다.

뇌종양의 경우는 서서히(며칠에서 수주-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두통의 정도가 심해지는 양상을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뇌종양의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국소 신경학적 증세가 동반되고, 뇌종양이 커져서 뇌압이 상승하면 구토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전혀 두통 증세가 없거나 경미한 채로 지내다가 뇌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