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김정기 총장 246일만에 왔다… 30분만에 돌아서
서원대 김정기 총장 246일만에 왔다… 30분만에 돌아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1.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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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 참석차 첫 출근… 학내 구성원 반발로 회의 무산
서원대학교 김정기 총장이 임명된 지 246일 만인 19일 오전 처음으로 학교에 나왔다.

이날 김 총장은 올해 상반기 14명의 교수채용을 위한 인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목적으로 학교를 찾았지만, 총장 사퇴와 보직교체를 요구하는 교직원, 교수회, 학생회의 저지로 회의가 무산돼 30분 정도 학교에 머물다 발길을 돌렸다.

김 총장은 지난해 5월18일 임명됐지만,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정상 출근을 하지 못했었다. 이날 김 총장은 인사위원인 이 학교 보직교수 4~5명과 동행했다.

김 총장은 이날 "인사위원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사범대 정원 100여명이 축소되는 등 학교 정상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수 채용에 따라 학교 운명이 달려 있는 만큼 학교 파행의 장기화는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사퇴로 학원이 정상화된다면 사퇴할 뜻이 있지만 총장직을 물러난다고 학교가 정상화되지는 않는다"며 "현 보직교수들의 사표를 모두 받은 만큼 보직교체를 요구하는 교수회와 학교 행정팀장과도 대화할 의지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대는 20일 오전 11시 인사위원회를 속개할 방침이지만 정상 진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학내 구성원들은 총장 사퇴와 보직교수 교체 등을 강하게 요구하며 학교를 찾은 김 총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허 원 역사교육과 교수는 "과거 김 총장은 민주적 행동을 강조했다"며 "민주적으로 학원을 운영하지 않은 박 전 이사장이 총장을 임명했음에도 총장직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민주적 행동인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이어 "사범대 평가는 총장보다 사범대학 교수들이 더 잘 알고 있고 평가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보직교수가 아닌 교직원들로 보직교수를 교체한 뒤 인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며 "학교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퇴임을 해야 하고 그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학교 직원노조는 최근 이 대학 총장이 팀장급 직원 2명을 횡령,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한 사안을 두고 규탄대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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