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시작하자
새해,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시작하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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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교육·문화부장>
경인년 벽두에 신년 해맞이에 나섰다. 산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청주의 산하는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며 산너울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새벽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해맞이에 나섰다. 매서운 바람에 꼭꼭 동여맨 옷차림이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사회를 짓눌렀던 무거운 분위기를 경인년에는 호랑이처럼 멋지게 벗어나고 싶은 기대감도 엿보였다.

새해 첫 먼 동이 트길 기대하며 산과 마주했다. 붉은 기운이 우암산을 달구며 새날을 예고하더니 드디어 산등성을 타고 붉은 태양이 힘찬 기운을 내뿜었다. 터져나오는 함성과 박수소리. 솟아오른 태양빛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복을 기원해준다.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맞잡은 손길이, 마주한 눈길이 따스한 사람들이기에 정겹다. 그렇게 경인년이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면 통과의례처럼 신년 계획을 세운다. 때론 거창하게 1년 할 일을 정하기도 하고, 소박한 계획도 깨알같이 노트에 적어두곤 한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날을 열기 위한 시작인 셈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들춰보면 케케묵은 치기로 변해 물거품이 될지언정 다부진 계획만큼은 여전하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나이들면서 목표가 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는 점이다.

올해는 호랑이해다. 그것도 가장 용맹스럽다는 백호해다. 흰빛을 경건하게 받아들인 우리 선조들은 백호를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귀하게 받아들였다. 벽사의 의미를 지닌 호랑이는 나쁜 액을 물리치는 힘을 지닌 동물로 우리 민족 정서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은 우리 생활 깊숙이에서 친근한 동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친근성에 용맹성을 자랑하는 호랑이. 더구나 60년만에 돌아온 백호해라고 하니 한해 계획을 세우는 데도 마음이 경건해 진다.

새해의 선물은 새꿈을 꾸게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 소망이든, 사회적 소망이든 새날이 주는 신선함은 묵은 시간을 갈아엎고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 거는 소망은 희망이란 이름으로 불려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2010년에는 지방선거라는 이슈 속에 크고 작은 일들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게 될 선거전은 지역 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은 사람마다의 소망처럼 제 각각이겠으나, 공동체로서의 대의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길 꿈꾸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충청 방문의 해로 선정된 충청권은 관광산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콘텐츠와 역사성으로 승부하게 될 이번 충청권 공동사업이 관광충청의 위상을 보여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외에 사회 이슈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들은 개개인의 소망 속에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일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살아가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고민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경제적 풍요만을 향해 달리던 시대를 지나 이제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누릴 것인가를 생각할 때다. 경인년 새해, 묵은 시간을 털어버리고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방식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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