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대원' 나올까
'제2의 이대원' 나올까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9.12.27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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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한인섭 <사회부장>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이 청원·청주 통합을 전제로 통합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통합대세論'과 '불가論'만 팽팽한 국면을 가를 '방향타' 역할을 될 듯 싶어 의미있어 보인다.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말대로 기득권을 포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권 한나라당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들이 차기 청주시장 후보들에 보인 정
치적 태도와 성향, 대의원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후보경선이 실시된다면 이 의장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봤던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현직 도의회 의장직은 그 자체로 기득권일 수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김진호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나, 오장세 전 의장 등 역대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인사들이 택한 정치적 행보는 단체장 또는 총선 출마로 이어졌던 게 일반적인 행태였다.

이 의장 역시 이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였고, 일정한 정치적 비중도 갖고 있어 상대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청주시내에서 치러진 각종 행사장에 이 의장과 남 시장이 조우할 경우 인사말, 좌석배치 등을 놓고 이런저런 뒷말이 나와 일반에조차 익숙할 정도의 얘깃거리가 되곤했다.

그동안 보인 행보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경우 통합이 되든, 그렇지 않든 내년 지방선거에 일단 올인하고 보는 것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들의 보편적 태도였다 할 수 있다.

이 의장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정치권에 던진 화두는 대의(大意)를 이루려면 기득권 포기와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언의 타깃은 청원군 의회와 반대단체, 남상우 청주시장과 시의회 등 찬반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들이다.

범위를 더 좁힌다면 '통합과 통합시장'둘 다 노려 양손에 떡을 쥐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 시장을 일차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절차상 '키'를 쥐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청원군의회 의원들도 해당되지만, 설득할 자기 희생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라할 수 있다.

세부적인 논리를 따지기 전에 통합 반대측이 상대를 공격할 때 잘 써먹었던 게 '정치적 목적'이라는 비난이었다.

도중하차 한 김재욱 전 청원군수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치단체장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객관적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찬성단체들은 군의회나 통합반대단체들의 '청원군 유지' 태도를 주민의사와 무관한 기득권 유지 목적이라며 걸림돌로 여겼다.

행정안전부의 통합찬반 여론조사에서 청원군민 50.2%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와 무산 가능성이 커졌던 자율통합이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찬성 당론 확정과 '4개 구청 청원군 배치'로 요약되는 오성균 청원군당협위원장의 대안,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 지지 등 정치권의 역할로 국면은 다시 통합쪽으로 기울었다.

지역의 책임있는 '축'들이 득실을 따지느라 입장을 밝히길 주저하며 고민스럽다는 표정만 짓던 사안이 청원·청주 통합 문제인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막바지 국면에서 양측 모두 자기희생적 태도가 필요한데 누가 나서겠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제2, 제3의 이대원'이 나와야 통합이 가능할 것 같은데 과연 그렇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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