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여성단체협 회장선거 '구설수'
충주시여성단체협 회장선거 '구설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09.12.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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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방식 특정인 유리 객관성·투명성 미흡 지적
충주지역 13개 여성단체의 결합체인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회장 선거 결과를 놓고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투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구설수에 휩싸였다.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는 대한어머니회 소속의 현 신옥선 회장의 3년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21일 12대 협의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에는 김은숙 후보(YWCA)와 이상숙 후보(주부교실)가 출마한 가운데 충주지역 13개 단체에 소속된 임원 각 3명씩 모두 39명이 투표에 참가해 김 후보가 21표를 얻어 18표에 그친 이 후보를 제치고 충주여성단체협의회장에 당선됐다.

여성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충주여성문회관에서 열린 이번 협의회장 선거는 투표용지에 김 후보와 이 후보를 적어 놓고 빈 칸의 지지후보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용지는 1줄에 6명씩 앉은 상태에서 사무국장이 투표함을 들고 투표용지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표는 양 후보의 단체에 소속된 1명씩 참관한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투표 방식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표소를 만들어 투표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 단체 임원이 올해부터 투표방식을 후보자에 동그라미 기표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건의에 이사회가 이를 통과시키면서 진행되게 됐다.

종전의 여성단체협의회장 투표는 투표권자들이 백지인 투표용지에 지지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십수년동안 진행해 왔으며 올해 처음 투표방식이 변경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충주지역 여성단체를 대표하는 후보를 뽑는 선거방식치고는 너무 초보적인 수준으로 부적절한 데다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여지를 남기는 등 객관성과 투명성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회장 선거를 놓고 파열음을 내는 것은 김경숙 전 회장이 한나라당 시의원에 당선되고 현 신옥선 회장도 한나라당 시의원 출마를 검토하는 등 사회활동 영역 확대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차제에 충주지역 13개 단체에 2만명을 웃도는 회원을 가진 여성단체협의회가 엄정한 정치적 중립과 여성의 권익향상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투표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여성단체협의회는 말 그대로 각각의 여성단체들이 특성에 맞게 여성권익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데 언제부턴가 정치색에 지나치게 노출됐다"며 "물론 누구나 현실정치 참여는 할 수 있겠지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여성단체를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는 갖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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