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엄기영 사퇴요구, 방송길들이기" 맹비난
野 "엄기영 사퇴요구, 방송길들이기" 맹비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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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9일 MBC 엄기영 사장 등 8명의 사표제출과 관련, 정권의 방송 길들이기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며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 경영진이 또 다시 정권의 강압에 의해 사표를 제출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4대강과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줄어들지 않자, 그 책임을 (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한) MBC의 경영진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이명박 정권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사표와 재신임을 볼모 삼아 MBC를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사표를 즉각 반려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MBC의 방송독립성을 위해 제 세력과 연대해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MBC에 대해 부당한 내정간섭을 해왔다"며 "이번 사건도 사실상 '사퇴협박장'을 던진 오만한 행태"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김 이사장과 여당 이사장이 말하는 '뉴MBC플랜'과 '신뢰받은 공영방송'이란, 공영방송을 정권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속임수이자 노조무력화 시도에 불과하다"며 "김 이사장은 MBC점령작전을 포기하고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이사장이야말로 권한남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을 MBC의 경영방향으로 삼으려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공영방송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방문진은 국민을 대리해 공영방송을 감독하라는 것이지, 이사 개개인의 철학과 이념의 구현하는 곳이 아니다"며 "마치 MBC의 주인인냥 행세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뉴MBC플랜' 이행평가 결과가 공영방송 사장의 진퇴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MBC노조의 입장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이사회가 또 다시 경영진을 흔들고 나선다면 MBC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의 미래를 염려하는 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MBC가 그동안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나 신경민 전 앵커의 클로징 멘트 등에 있어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 탓에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면 이번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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