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죄송합니다."

청주기계공고 'BMK와 아이들'이 2일 오후 2시 30분 제3회 학교 스포츠클럽대회 충북전산기계고 축구 예선 전반전에서 선취골을 넣고 백만기 감독에게 큰 절로 골세레머니를 펼쳤다.

'큰절' 골세레머니 등장은 청주기계공고 선수들과 백 감독의 끈끈한 정에서 비롯됐다.

선수들은 이 대회 예선 전날인 1일 연습 도중 백 감독과 잦은 다툼을 벌였다. 선수들이 연습 도중 경기장을 이탈하자 백 감독이 크게 분노했다.

백 감독이 분노하자 선수들은 경기장을 또다시 이탈했고, 이번 대회를 포기하려 했다.

백 감독도 학생들의 반항에 이날 대회를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 대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동안 피나는 훈련 과정과 지난해 선배들이 축구 우승컵을 들었는데 어떻게 포기하겠냐는 게 선수들의 생각이다.

선수들은 백 감독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이때 선수들은 이날 경기 첫 골과 동시에 백 감독에게 큰절 골세레머니를 펼치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 선수들은 큰절 골세레머니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 고 백 감독에게 무언의 메시지도 보냈다.

이날 큰절 골세레머니는 지난 10월 3일 2009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홍명보 호 선수들이 미국과의 C조 예선 3차전에서 김영권의 선제골이 터지자 큰절 세레머니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BMK와 아이들은 이날 충북전산기계고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잡고 우승 후보임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