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세르비아전에서 과제·가능성 동시 확인
허정무호, 세르비아전에서 과제·가능성 동시 확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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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동유럽 최강 세르비아전을 통해 조직력 및 골 결정력 강화라는 새로운 숙제를 얻었다.

그러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도 드러나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11시 30분 영국 런던의 크라이븐 코티지에서 가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해 2월 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4-0승)부터 이어온 A매치(국제경기) 무패기록을 27경기(14승13무)에서 마감하게 됐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찾아야 하는 평가전의 본래 의미에서 볼 때, 세르비아전 패배는 허정무호에 좋은 약이 됐다.

한국은 오는 21일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일부 선수의 귀국으로 세르비아전에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 설기현(30. 풀럼), 이영표(32. 알 힐랄) 등 해외파 위주의 선발을 내세웠다.

짧은 기간 손발을 맞춰 조직력 면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전반 7분 니콜라 지기치(29. 발렌시아)에게 내준 선제골 상황은 수비수들이 골문 앞에 모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협력 플레이 없이 찬스를 내줬고, 이는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후 전반전에 수 차례 공간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은 한국 수비진은 후반전에서도 상대 역습에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의 골 결정력 문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전반전에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세르비아의 압박에 밀려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한국 공격진은 후반전 세르비아가 주춤한 사이 활발히 공세를 전개했다.

하지만 찬스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해 슛 타이밍을 제때 맞추지 못했고, 상대 수비와의 맞대결 상황에서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기성용(20. 서울), 김정우(27. 성남)가 빠진 상황에서 투입된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27. 수원), 조원희(26. 위건 애슬레틱)가 유럽팀을 상대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선발자원 간 기량차가 확인된 것도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덴마크전에 이어 이날 세르비아전까지 유럽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인 것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의 성공을 준비하는 허정무호에 긍정적인 경험이다.

또한 전반전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분위기를 일신,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발전된 경기운영 능력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세르비아전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 허 감독은 이번 유럽원정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동계 합숙훈련 소집 전까지 나머지 퍼즐 맞추기 및 전술 강화안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패기록은 끊겼지만, 이날 패배는 허정무호가 남아공에서의 성공을 향해 일보 전진할 수 있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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