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술
과학과 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12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최근 영국의 어느 학자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구두에 술을 따라서 마시면 좋은 향기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는 페티시즘에서 나온 의견이 아니고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한 것이라고 한다. 구두는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고 가죽에 함유된 질소 성분이 술과 섞이며 향기를 낸다는 것이었다.

알약으로 농축한 것을 물에 넣으면 맥주처럼 거품을 내면서 술이 되는 것을 미국에서 개발하였다. 그러나 시판도 하기 전에 미국 양조협회가 판매를 못하게 압력을 가했다 한다. 이는 간편하면서 이 알술이 시판될 경우 미국의 수많은 양조 회사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오하이주에서는 젤리 상태의 맥주를 고안해서 시판 전 음주자들한테 의견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응답자들은 글라스가 아니고 수저를 사용하여 떠먹은 꼴이 보기 싫다고 답변했고 그 결과 시판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술을 치약처럼 튜브에 넣어 시판한 적이 있었다. 알코올이라 상할 염려가 없었다. 더 강하게 응고시켜 남극이나 북극 같은 탐험기지에 편하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어 미래 산업에 희소식을 전했다. 또한 회사는 여러 종류의 술을 분말로 만들 수 있도록 고안했다. 그리고 양주 껌 등을 만들어 일부를 제품화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비어 롤리팝'이란 캔디를 만들었다. 혀로 핥아먹는 사탕 형태의 술로 맛과 냄새가 일반 맥주와 차이가 없고 거품까지 일어 입 안에 맥주를 머금고 있는 기분이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양주가 함유된(또는 페퍼민트가 담긴 것도) 치약도 나왔다. 전날 과음한 술로 인하여 숙취가 있는 아침에 별도로 해장술을 마실 것 없이 해장을 겸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신품종들은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한테도 애용된다고 하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한 목축업자는 자신이 사육한 소는 다리 부위에 특히 맛있는 살이 많다고 널리 선전을 했다. 이 선전은 즉시 효과를 발휘해서 그의 목장에서 소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가 먹인 소 사료는 무와 마늘이었고 또 물 대신에 늘 맥주를 먹이는 기발한 사육 기술이었다.

이제 술도 21세기의 첨단 과학이 그런 것처럼 여러 형태로 발전을 할 것 같다. 마시고 즐기는 형태에 따라 편리하고 유익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술을 따라 이를 대하는 주당들도 시대에 걸맞게 첨단 과학화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