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난차량 현행범 놓치고 책임회피식 발언했다 주장 제기
경찰 도난차량 현행범 놓치고 책임회피식 발언했다 주장 제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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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를 훔쳐 달아나던 자동차 절도 용의자를 수십여명의 경찰력이 동원 됐는데도 불구, 놓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기사 13면>특히 해당 경찰관이 이의를 제기하는 피해자에게 ‘경찰관이 용의자를 꼭 잡아야 할 의무가 있냐’는 식으로 말해 “직무유기 행위를 했다”며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 송모씨(56·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2시 20분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라마다 호텔 앞 노상에 자신의 승합차를 정차해 놓고 건너편에서 후배와 대화도중 승합차를 훔쳐 달아나는 용의자를 목격, 후배차량으로 승합차를 추격하면서 112 상황실에 신고했다는 것.용의자가 주중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순환도로를 거쳐 다시 오창방면으로 도주, 오창 팔달교 인근까지 추격하던 송씨는 순찰차를 타고 출동한 청주상당경찰서 사천지구대 경찰관에게 바로 앞에 도주하고 있는 용의차량을 알려주고 순찰차가 곧바로 추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관들은 도난차량이 진천군 문상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있는 한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공장안으로 도주하던 용의자를 1시간 가량 뒤쫓았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진천 경찰서에 순찰차 3대와 수십여명의 경찰병력을 요청, 출동했지만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를 놓친데 대해 송씨가 “경찰관이 눈앞에서 현행범을 놓칠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한 경찰관이 “우리가 꼭 범인을 잡아줘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송씨는 “경찰관이 눈앞에서 현행범을 놓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앞으로 국민은 누굴믿고 경찰에 신고하겠냐”면서 “현행범을 놓친 경찰관이 도리어 피해자에게 ‘꼭 우리가 잡아줘야 할 의무가 있느냐’며 책임회피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대해 담당 경찰관은 “송씨의 신고를 받고 진천까지 추격했으며, 진천경찰서 등에 공조를 요청해 순찰차 4대와 경찰병력 수십명을 동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범인을 3시간동안 끝까지 추격하는 등 범인검거에 최선을 다했다”며 “경찰관이 범인을 잡아야 하느냐는 말은 책임회피 식 발언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으나 놓쳤다는 뜻이었으며, 피해자에게도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송씨는 17일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민원을 제기했다.

/최영덕기자yearmi@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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