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홍재형 화합 분수령되나
정우택-홍재형 화합 분수령되나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11.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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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충북도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지역 정가 촉각
地選 앞두고 양당 갈등 심화… 대립땐 현안해결 역효과

충북도청 국감에서 정우택 지사와 홍재형 의원간 설전(舌戰)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가 마련돼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 향후 정국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던 중부 4군 보선이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지사와 민주당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간담회는 충북도가 국회 예산 심의를 앞두고 해마다 개최해 왔던 연례적인 자리로 올해는 충북학사인 충북미래관에서 3일 열린다.

그러나 올해 간담회는 중부 4군 보궐선거가 끝난 지 불과 1주일만에 개최돼 소속 정당간 분위기가 예년과 달리 미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달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정 지사와 홍재형 의원이 첨예하게 대립,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터여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이해관계를 초월한 역량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국감 신경전도 겉으로는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차이로 볼수 있지만, 한나라당 도지사 출마를 이미 밝힌 정 지사와 민주당 대표격인 홍재형 의원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충돌로 해석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도지사와 민주당 의원들과의 신경전은 더욱 노골화되고, 현역 시장·군수들에게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 현안 해결보다는 내년 선거에 따른 정당간 갈등만 나타날 우려도 크다.

현재 충북은 12명의 시장·군수 중 청주·충주·제천시장을 비롯 6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며 내년 지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예비후보자들도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평·진천·괴산· 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기세를 몰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지역정가를 주도할 경우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정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이 진정한 화해와 화합의 모드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여기에 이번 간담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정 지사 간 갈등이 말끔히 봉합되지 않거나, 또 한 번의 대립이 빚어질 경우 충북 현안해결에는 역효과만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행정도시 혁신도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정우택 지사와 충북 국회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필요한 국비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시의적절한 간담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간담회가 매년 개최하는 의례적인 자리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민선4기 출범 후 정우택 지사와 충북 국회의원들은 충북발전 및 지역현안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충북지역 현안사업마다 정치권이 이해관계를 초월하지 못해 정파와 지역을 초월한 역량결집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 단체장과 민주당 국회의원들 간의 협력은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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